콧대 높던 럭셔리 그룹 구찌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에도 눈 하나 깜짝 않던 「구찌」를 움찔하게 만든 것은 일본의 경기 침체와 엔화 하락. 주지하다시피 일본은 럭셔리 브랜드의 집결지이며 「구찌」의 최대 소비처다.
그러나 「구찌」는 이에 아랑곳 않고 일본에 22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고 일본 시장을 전담할 구찌그룹재팬홀딩(Gucci Group Japan Holding)을 구축하는 등 일본 시장에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구찌」 매장은 53개. 따라서 22개 매장이 추가로 오픈되면 일본내 「구찌」 매장은 75개로 늘어나게 된다.
추가 오픈될 22개 매장에서는 「구찌」 「입생로랑」 「서지오로시」 등 구찌 그룹 산하의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
구찌그룹재팬은 일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구찌」의 야망이 집결된 비즈니스 모형으로, 일본내 경영·관리·유통 부문을 통합·통괄하는 조직이다.
「구찌」는 이같은 비즈니스 모형이 성공적으로 판명될 경우 미국 등 여타 지역에도 비슷한 조직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찌그룹재팬홀딩은 일본에 있는 구찌 산하 4개 업체 입생로랑퍼퓸재팬(Yves Saint Laurent Parfum Japan), 구찌그룹재팬(Gucci Group Japan), 서지오로시재팬(Sergio Rossi Japan), 럭셔리타임프라이스재팬(Luxury Time Pieces Japan) 등을 관장하게 되며 「구찌」 「입생로랑」 「부세른」 등 3개 부서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들 3개 브랜드는 프리스탠딩 매장 등을 통해 일본내 유통을 확장한다.
구찌그룹은 이번에 조직한 구찌그룹재팬에 초기 비용 330만달러, 럭셔리타임프라이스재팬에 8만3천330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럭셔리타임프라이스재팬은 구찌 시계 수입·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
1994년 소량의 아이템을 선보이며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섰던 「구찌」는 짧은 기간 동안 매장수가 75개로 늘어났다는 사실에 만족스런 표정.실제로 일본은 「구찌」의 열렬한 숭배자이다. 이를 입증하듯 「구찌」의 지난해 일본 판매 수익은 전년 대비 33.1% 상승한 3억3천570만달러였으며 매출 역시 40%나 증가했다.
경기 침체라는 강수 앞에 「구찌」가 다소 움츠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올해 역시 10% 매출 상승을 예상하고 있어 바쁜 행보를 멈출 이유가 없다는 분석.
강력한 시장 확대 전략을 강행하고 있는 「구찌」는 고이즈미 새 일본 총리가 취임하면서 서서히 일본 경기가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확대 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다른 럭셔리 그룹들도 일본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지아르마니」 「크리스찬라크로와」 「펜디」 「보테가베네타」 「마크제이콥스」 「랄프로렌」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럭셔리 브랜드들 역시 일본내 매장을 확충하고 유통망을 직접 관할하는 등 일본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 집중하고 있다.
그 지역 시장을 직접 총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형을 도입한 구찌 그룹은 일단 브랜드 파워를 최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연 구찌그룹재팬이 브랜드의 시장·유통 통제력을 강화시켜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이와 같은 비즈니스 모형이 업계의 추세로 자리잡느냐의 여부가 판가름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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