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를 중심으로 한 셀러브리티들이 패셔니스타 자리를 꿰차고 패션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된 지금에도, 각종 패션 잡지에 소중하게 심심찮게 올라오면서 독특함 품격과 스타일(!)을 선보이며 질투심을 자아내고 있는 로열패밀리-태어나면서부터 왕족의 피를 갖고 있던, 혹은 그야 말로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서 왕족의 일원이 되었든 간에, 이들 왕실 여인네들의 옷차림은 때로는 조롱거리로, 때로는 부러움을 일으키는 럭셔리한 스타일로, 그도 아니면 ‘그냥 궁금한 그 어떤 대상’으로 늘 패션 잡지들의 한 귀퉁이를 채우고 있다.
오랫동안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너무나 왕족스럽고 이해 못할 스타일, 예를 들어 요란한 깃털 장식이 달린 모자나 롱 글로브, 애매모호한 컬러의 아줌마풍 드레스나 18세기 가정 교사풍 수트 등에 질린 사람들이라면 왕족 여성들의 옷차림은 ‘따분하다 못해 졸린’ 옷차림으로 여길 것이다. 하지만 다이애나 전 황태자비, 그리스 왕족 가문의 마리 샹탈, 캐롤라인 모나코 공주와 그 딸, 스페인의 레찌아, 벨기에의 마틸드, 덴마크의 메리, 네덜란드의 막시마 등의 왕가 여성들은, 시선을 끄는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왕족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케이트 미들튼, 제2의 다이애나 될까?
하지만 대표적인 왕실家인 영국 황실의 패션 스타일이 더 이상 촌스럽지 않고 봐 줄만한다고 인정받게 만들었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사망한 이후, 그녀만큼 패션 파라라치들을 몰고 다니는 왕실가 여성은 없어 패셔니스타들이 아쉽게 하고 있다. 물론 다이애나가 떠난 자리가 그녀의 아들인 윌리엄, 해리 두 왕자의 가십성 스캔들로 채워지긴 했지만, 패셔니스타들의 진정한 관심은 카메라를 붙잡을 수 있는 외모와 패션 감각을 갖춘, 스타일리시한 왕족 여인의 등장이었던 만큼 잡지에 간간히 등장하는 로열 패밀리의 동정은 늘 어딘가 아쉽기기만 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충분한 잠재성을 갖춘 여성이 등장, 패션가와 파파라치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데,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잘 생긴 외모에 왕위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 케이트 미들튼이다.
윌리엄 왕자와 데이트를 시작한 지난 3년간 평민 출신의 그녀의 외모나 옷차림, 헤어스타일은 때론 비난을, 때론 찬사를 받으며 언론의 관심을 받던 그녀는, 지난해 말 그녀가 즐겨 입는 업마켓 어패럴 체인 「직소(Jigsaw)」의 액세서리 바이어로 입사하여 패션가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케이트미들턴은 평소 「톱숍(Topshop)」 「자라(Zara)」 「H&M」 「LK Benette」 「직소(Jagsaw)」 등 그 또래의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하이스트리트 브랜드를 즐겨 입지만 결코 싸 보이지 않는 스타일 감성을 보여 적절하게 아름다운 외모에, 역시 적절한 패션감각을 인정받고 있어, 왕가에 대한 관심이 그녀로 인해 다시 부풀어 오르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그녀가 25살 번째 생일에 「톱숍」에서 구입한 40파운드 짜리 블랙&화이트 드레스는 그녀가 입고 등장한 후 24시간 만에 모두 매진되어 미래의 ‘왕세자비’에 대한 패션계 내외의 관심을 입증했다.
패션 전문가들은 그녀의 스타일 감성에 대해 ‘패션리더가 될 만한 자질이 충분하다’고 인정하면서 하이엔드 제품보다 편한 가격대의 하이 스트리트 라벨을 멋스럽게 믹스&매치시키고, 딱 들어맞는 액세서리를 곁들이는 능력까지 겸비한 만큼 다이애너 황세자비가 그러했듯 패션계와 적절한 교류를 통해 더욱더 파워풀한 패션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그늘, 혹은 후광
사실 왕족의 패션 스타일이 일반인들의 본격적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때문이었다. 19살 어린 나이에 찰스 황태자와 결혼, 매스컴의 관심을 끈 그녀는 아름다운 미모와 늘씬한 체형, 영화배우 못잖은 스캔들과 패션 감각으로 독자적인 ‘셀러브리티’로 성장했다. 더불어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고답적인 왕실 스타일의 틀을 깨고 발렌티노 같은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며 젊은 왕실 룩-세련되고 우아하며 때로는 섹시한 -을 이끌어냈다.
영국 왕실의 품위와 세련된 감성을 절묘하게 접합시켜 과하지 않는 스타일 감각을 드러내며 왕실에 대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킨 다이애나의 스타일은 유럽의 젊은 왕실 및 귀족 가문 여성들에게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또한 심플하고 세련된 「프라다」나 우아하고 페미닌한 「발렌티노」의 이브닝 가운, 자유로운 데님 차림을 한 채 공개석상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패션계에는 새로운 영감을, 틀에 갇힌 차림에 답답함을 느꼈던 왕가의 여성들에게는 개성적인 스타일 표현이 더 이상 불가능하지 않음을 깨닫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마리 샹탈을 비롯한 유럽 왕가 여성들의 스타일은 더욱 세련되고, 화사해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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