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동안 원자재 상승,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 등 이중고에 시달리며 고전해온 미국 섬유 업계들이 하반기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9년 봄 국제 원유가 상승하자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폴리에스테르 생산 업체들은 필라멘트 가격을 6∼7% 인상했고, 곧이어 나일론, 아크릴, 아세테이트 등 원료의 석유 의존도가 낮은 섬유업체들까지 가격 인상에 뛰어들면서 한 동안 섬유업계는 가격 인상 파고를 탔다.
합성 섬유--
1) 유가 인상/경지 침체/주문량 감소/소비 위축
올해 들어 사정은 완전히 돌변했다. 값 싼 해외 섬유가 밀려 들어오면서 주문량이 감소했고 경기 불안에 따른 소비 저하로 가격 인하까지 감수하게 된 것.
이런 사실을 증명하듯, 최근 듀폰(Dupont)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에 올 2분기 수익이 한 주당 35∼45센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웰만(Wellman)은 경기 침체에 따른 주문량 감소로 인해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텐셀(Tencel)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소비 감소에 따른 유통 환경 악화로 인해 판매가 감소했다. 심지어 판매·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물건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 텐셀의 주력 생산 품목은 ‘리오셀(lyocell)’이다.
나일론 제조업체 BASF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경기 침체와 실업률 증가, 유가 상승에 따른 공공료 인상, 소비자의 지출 억제 등으로 인해 상반기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였고, 특히 최대 거래처인 인티밋 어패럴 업계의 주문량이 떨어진 것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나일론 최대의 소비처인 인티밋 어패럴 업계가 소비 위축으로 나일론 주문량을 줄인 것. 이런 현상은 수 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BASF는 적정 마진을 얻기 위해 나일론 가격을 5%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유니피(Unifi Inc)는 주문량 감소로 인해 상반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주문량이 전년 대비 각각 21%, 23% 감소했다.
상반기 동안 불안정한 마진때문에 가격 인상 압박을 받았던 유니피는 가격 인상을 원하는 이사진의 의견과 달리 일부 한정된 품목의 가격만 인상했다. 무리한 전면 가격 인상보다는 지나치게 하락된 품목만 살짝 인상하는 유화책을 쓴 것.
반면 섬유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는 편.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원유가 인상이 올 상반기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 공급 과잉/ 값싼 수입 섬유 반입으로 시장폭 좁아져
또 다른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 코사(Kosa)도 상반기 동안 3∼5% 주문량 감소를 겪었다. 경기 침체로 인해 텍스타일 시장이 위축된데다가 그간 공급 과잉된 물량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 특히 극동 지역에서 값 싼 수입 섬유가 몰려들어 시장 폭이 좁아졌기 때문에 섬유 업계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코사는 올 상반기 동안 가격 인상을 피하는 전략을 택했다.
듀폰어패럴앤텍스타일사인언스(Dupont Apparel & Textile Science) 역시 같은 의견.
값 싼 수입 섬유와의 가격 경쟁, 스판덱스 섬유의 과잉 공급, 유가 인상에 따른 생산비 증가, 불안한 섬유 시장의 환경 등의 원인으로 힘든 상반기를 보냈다.
한편 시장 악화로 도산 위기에 몰린 스판덱스 제조업체 ‘글로브매뉴팩처링(Globe Manufacturing Corp)’은 지난 1월 파산 신청을 한 뒤 이탈리아 다국적 기업 래디시그룹(Radish Group)에 인수되어 래디시스판덱스(RadishSpandex)로 간신히 살아났다.
그러나 공급과잉인 스판덱스를 제조하는 업체이니 만큼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섬유 업체 폴 리버(Fall River) 관계자는 전세계 섬유 시장이 불황에 빠져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시장 확보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3) 하반기 가격 변동은 없을 듯
반면 올 하반기 동안 합성 섬유의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니피는 공급자들이 가격 인상 압력을 가하겠지만 불안한 시장 환경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격 인상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코사(Kosa) 역시 유가 및 원자재 인상 때문에 가격 상승의 압력을 받고 있지만, 현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텐셀도 섬유 시장이 서서히 숨쉬기 시작했지만 서둘러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섬유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텐셀은 급반등하는 니트 사업에 힘입어, 다양한 공급 체인을 통해 텐셀을 이용한 의류 패키지 판매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천연섬유 - 값싼 수입 제품 때문에 출혈
한편 천연 섬유 업계는 값 싼 수입 제품과의 싸움으로 인한 출혈이 심해지고 있다.
미국내 코튼 수요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