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섹스어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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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섹시함에서 적당한 관능미로…대중 어필 전략

2006-02-02 오후 2:48:31

톰 포드에 의한 ‘구찌’가 아닌, 구찌에 의한 ‘구찌’로 돌아선 것을 절감할 사건이 터졌다. 텍사스 출신의 매력남 톰 포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한 이후 아찔한 섹시함과 럭셔리한 감성을 버무려 전성기를 누렸던 구찌가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과도한 섹스어필을 자제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로버트 폴렛이 구찌 그룹의 CEO로 취임한 이후 핵심 브랜드 및 사업 중심의 수익경영 전략을 선포한 터라 수익을 늘리기 위해 더 대중성 있고 상품성 있는 디자인에 주력하겠다는 이 같은 소문은 설득력이 있는데, 구찌 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코멘트를 자제하는 대신 7년 안에 구찌의 수익을 현재의 두 배가 넘는 40억달러로 확장시키는 것이 제1 목표라고 밝혀 내부적 합의가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구찌 특유의 앞선 감성을 어느 정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결국 대중적인 럭셔리를 표방하는 코치(Coach)와 비슷한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구찌 특유의 럭셔리한 섹스어필을 사랑하는 고객들과 평론가들은 벌써부터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 구찌가 너무 흔해지면서 곤경을 겪었던 지난 1970년대의 전례를 상기하고 있다. 1990년대 도미니크 드 졸레와 톰 포드가 구찌의 전성기를 가져왔던 비법이 바로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하고’ 섹시하고 앞선 감각을 가미, 독특한 브랜드 감성을 설파했던 것인 만큼 수익성을 빌미로 다시 1970년대 상황으로 회귀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선보인 구찌 컬렉션은 과감한 섹시함보다는 적당한 관능미를 표방한 ‘입을 만한 디자인’이 많아 구찌가 너무 조심스러워졌다는 평가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구찌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4% 상승한 5억1천200만달러에 달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고, 올 가을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구찌의 ‘대중에 다가가기’ 전략이 당장은 통하는 듯.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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