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와 맨하탄 도심으로’
기능성 아우터웨어 전문 패브릭을 선보여온 ‘고어텍스’가 패션 패브릭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어텍스가 변화 노선을 타게 된 이유는 기능성이 뛰어난 고어텍스에 패션을 가미해,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레디투웨어로 입고 싶어하는 디자이너들과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 때문.
이들은 고어텍스의 기능성을 극찬하면서도 등산용 웨어 이미지를 약화시키고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가미시켜, 이미지 변화를 추구할 시점이 되었다고 지적해 왔다.
프라다/에스까다 등 럭셔리 브랜드 적극 지원
‘고어텍스’는 홍보회사 에델만월드와이드(Edelman Worldwide)의 도움을 얻어, 디자이너/머천다이저/유통업체/제조업자 등 패션 관계자 3천500명을 대상으로 ‘고어텍스가 패션 브랜드와 접목될 수 있는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만족할 만했다. 조사대사 중 73%가 기능성이 뛰어나면서 스타일리쉬한 패션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능성과 패션미가 접목돼 계절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유동적인 패브릭이 개발된다면 기꺼이 패션 소재로 활용하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패션지향적인 소비자들은 브랜드 인지도 외에 원단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품격과 활동 편이성이 보장되는 패브릭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조사대상 중 65%가 스포츠코트/액세서리/팬츠 등 대부분의 의류에 방수 기능과 통기성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혀 고어텍스를 즐겁게 했다. 방수기능/통기성은 바로 고어텍스의 대명사가 아닌가?
호의적인 결과에 힘을 얻은 고어텍스는 「프라다」 「랄프로렌」 「막스마라」 「에스까다」 등의 디자이너와 힘을 합쳐 패션에 기능성을 가미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고어텍스의 타겟층은 패션미와 기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패션지향적 소비자들.
랄프 로렌은 고어텍스 덕분에 「Sport」 「RLX」 라인의 제품 폭이 넓어졌다고 평가하며, 고어텍스의 레디투웨어 개발 노력에 힘을 주었다. 「RLX」는 올 가을 고급스런 느낌이 살아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 무지개 색상이 나타나는 고어 패브릭을 사용해 만든 스키 재킷과 팬츠를 선보일 예정.
「에스까다」 역시 액티브웨어 아이템의 30% 정도와 올 가을 선보일 「에스까다스포츠(Escada Sport)」라인 하의류에 고어텍스를 사용한다.
「에스까다」는 고어텍스가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방풍/체온조절/방수 기능 및 통기성 등 액티브웨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레디투웨어 패브릭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라이프스타일 라인 ‘S Max Mara’라인에 고어텍스 패브릭을 사용하고 있는 「막스마라」는 고어텍스가 드레시한 팬츠나 캐주얼한 스트레치 팬츠에 모두 적합한 최적의 아이템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예년과 달리 다채롭고 패셔너블한 색상의 패브릭이 나와 더욱 패션감을 살릴 수 있었다고 평했다.
면/울혼방/화려한 색상 등 품격 있는 패브릭으로 변모
고어텍스는 기능성 웨어 마켓에서 패션 마켓으로 전진하는 발판을 닦기 위해 2002년 가을 새로운 패브릭 그룹을 소개할 예정이다.
고어텍스가 새로 준비한 소재들은 면과 울 혼방이 주류로, 이제까지 고어텍스의 대명사로 인정받던 나일론/폴리에스테르와 차별화된다.
이처럼 고어텍스가 내추럴한 섬유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면과 울이 레디투웨어 패브릭에 보다 적합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고어텍스가 초점을 맞춘 색상은 베이지/브라운 등 자연친화적 색상과 변함없는 인기 색상 블랙.
또한 이전과 달리 소재에 다양한 질감을 주는데 힘썼고, 풍부한 색상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고어텍스는 현재 데님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 착안, 다양한 질감을 살린 데님과 트위드를 집중 출하하고 있다.
한편 고어텍스가 선보인 또 다른 기능성 패브릭 윈드스타퍼(Windstopper) 역시 디자이너들의 스포츠라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프라다」는 스커트와 팬츠에 고어 패브릭을 활용하면서, 고어텍스가 패션웨어에 적합한 모던 패브릭으로 적합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기능성이나 패션 면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이제 ‘고어텍스’는 등산용 패브릭이 아닌 패셔너블한 레디투웨어 패브릭으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했다.
예정현 기자
mighel@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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