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가 흔들리고 있다. 거대 럭셔리 제국을 꿈꾸며 급속한 팽창작전을 펼쳐오던 「프라다」는 브랜드 인수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1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처분해야 할 기한이 다가오면서 채권 발행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는 자금 압박에 몰린 「프라다」가 뷰티사업부를 메이저 업체에게 매각하고 「헬무트랑」「질 샌더」 등 산하 브랜드를 인수할 구매자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과도한 브랜드 인수 작업에 따른 부채가 원인
「프라다」가 재정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원인은 과도한 그룹 확장 전략 때문이다. 「프라다」는 지난 3년동안 「질샌더」 「헬무트랭」 「쳐치(Church & Co)」 「아제딘 얼래이어(Azzedine Alaia)」 「카슈(Carshoe)」 「비블로스」 「제니」 등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한편 LVMH와 합자벤처를 구성, 「펜디(Fendi)」의 주식 51%를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브랜드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동시에 신규 매장 오픈 작업에도 열을 올려 현재 전 세계에 운영중인 「프라다」 매장은 140개, 「미우미우」는 25개에 달한다. 1998년까지 「프라다」 매장이 109곳, 「미우미우」 매장이 13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급속한 매장 오픈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주식상장 기회 놓쳐, 임시방편으로 채권발행
「프라다」의 기본 입장은 ‘주식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
그러나 럭셔리 업계가 판매 하락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당장 주식을 상장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부터 주식상장 시기를 기다려왔던 「프라다」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 9월11일 뉴욕 테러 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식상장의 기회를 계속 놓쳐왔다.
이런 상황 속에 「프라다」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주식 상장이 이루어질 때까지 채권을 발행해 단기유동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프라다」의 최고경영자 파트리찌오 베르텔리는 거래 은행장들과 모임을 갖고 일단 소량의 채권을 발행, 몇 개월동안 버틸 수 있는 유통자금을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채권발행이 실패할 경우 ‘재출자를 통한 자본 확충 방안’도 차선책으로 마련해 놓았다.
「프라다」는 11억5천만달러의 부채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채 발생원인이 경영부실 때문이 아니라 기업성장을 위한 ‘투자’ 과정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위기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 「프라다」는 기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1998년 이전까지는 부채가 전혀없는 건실한 경영 환경을 자랑했다.
분석가들은 「프라다」가 주식을 상장할 경우 50억~70억 정도의 가치를 평가받아 온 만큼 호의적인 유통환경이 구축되어 주식을 상장할 수 있다면 부채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침체된 시장 환경이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채권을 발행해 단기 유동자금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언제 주식상장을 할 수 있을 지 예측할 수가 없어, 유동자금 문제가 계속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역시 악화된 유통환경, 위축된 럭셔리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프라다」의 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은 자본을 확보할 시점이지 부채를 떠안고 있을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르마니」나 「구찌」처럼 탄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와 유동자금 확보에 곤란을 겪고 있는 「프라다」의 입지에 현저한 격차가 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량유통채널 대신 자체 유통망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프라다」의 경우 매출대비 고정비용이 높아 자금압박을 더욱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
「프라다」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13억9천만달러 수준.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4.9% 성장한 8억달러였지만, 미테러 사건 여파로 하반기 매출이 급하락해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테러 사건 발발 후 「프라다」의 뉴욕 매장 매출은 40% 급감했고 LA 매장 역시 20%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미국 동부/서부 연안의 주요 도시의 매출 역시 이전대비 30% 하락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매출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유동자본 부족으로 연결된다. 「프라다」는 내년 3월까지 구체적인 부채규모를 밝히질 않을 방침으로 알려져 유동자본 부족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나마 프라다의 위신을 세워준 것은 나타나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호조. 프라다의 상반기 매출 중 80%는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활약 덕분이다.
「프라다」의 전체 매출 중 30%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미국내 매출하락을 상쇄하고 있다는 점 역시 프라다에게 힘을 주고 있다. 악재가 겹치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과 일본, 대만의 매출은 전년대비 5% 신장세를 보였고 중국 시장 역시 완만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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