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매출 하락·클래식 디자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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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오후 4:54:43

프랑스 유통업계는 희비가 엇갈린 표정이다. 일본과 미국의 경기 침체, 테러 사건 발발 등 국제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의 쇼핑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럭셔리 업계는 심각한 판매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9월 프랑스 유통업체들은 판매강세를 보인 반면 10월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비정상적인 따뜻한 날씨가 판매하락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백화점 매장의 10월 매출 역시 2∼5% 하락했는데, 전문가들은 날이 추워지면 다시 9월의 판매 속도를 따라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전문 에이전시 잉시(Insee)에 따르면, 지난 9월 프랑스인의 소비율은 0.2% 상승했다. 이는 0.9% 소비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수치로, 소비를 부추긴 부문은 의류와 자동차. 지난 9월 11일 충격적인 미 테러 사건이후 4일 동안 쇼핑가가 공황상태를 맞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0.2% 상승은 프랑스인들이 예상보다 왕성한 소비력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쁘렝땅 백화점의 9월 매출은 8월 대비 8%, 상승했으며, 본마르세 매장 역시 4%의 판매 상승을 기록했다. 관광객 감소로 럭셔리 업계 고전 그러나 프랑스 유통가가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테러 발발 후 급속히 줄어든 관광객과 안전을 이유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백화점 매장의 럭셔리 판매액은 50%나 감소했다. 본마르세 매장의 「구찌」 「페라가모」의 판매는 20% 하락했고, 올 가을 럭셔리 전용층까지 마련했던 쁘렝땅 백화점의 럭셔리 브랜드 판매액은 9월 11일 이후 25%나 하락했다. 테러가 발발하기 전 20∼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던 점을 비교해 볼 때, 럭셔리 브랜드들이 미국 테러 사건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어떤 면에서 지극히 당연한 결과. 전체 럭셔리 판매의 40%가 관광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럭셔리 브랜드의 열혈팬인 미국과 일본의 관광객들의 현저한 감소는 곧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들의 판매 급감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샤넬(Chanel)」의 경우 백화점 인스토어 매장과 자체 매장에 밀려들던 고객의 발길이 급감했다. 심지어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유럽의 「샤넬」 매장조차 일본 고객의 감소로 매출격감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스웨던 브랜드 「H&M(Hennes & Mauritz)」 과 스페인 브랜드 「자라(Zara)」는 프랑스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 지난 9월 「H&M」의 프랑스 매출은 11%, 전세계 매출은 34% 증가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미국 내 판매는 8∼10%정도 하락해 테러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고가의 럭셔리 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베이직류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제품, 지나치게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쇼핑 취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 이러한 모습은 미국 유통업체가 겪고 있는 현실과 비슷하다. 의류 호조, 액세서리·가죽 판매 저조 그렇다면 어떤 제품이 잘 팔렸을까?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반면 액세서리 및 가죽 제품 판매는 저조했다. 여성의류 판매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0% 상승했는데, 가죽·스웨이드 등의 패브릭과 검정색조의 보수적인 디자인의 매출이 높았고 가죽 제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본마르세 매장에서 유일하게 활발한 매출을 보인 럭셔리 브랜드는 「루이비통」. 관계자들은 생산시설을 늘린 「루이비통」이 많은 수량을 내놓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구입에 나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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