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가 「펜디」의 실제적인 대주주로 등극했다. 유동자본 압박에 시달리던 프라다가 보유하고 있던 「펜디」의 지분 51% 중 25.5%를 인수한 것.
이로써 LVMH는 럭셔리 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 또 다른 유명 패션하우스의 실질적 주인이 되는 괴력을 과시했다.
프라다가 「펜디」의 지분 25.5%를 넘겨주는 대가로 확보한 대금은 2억6천만달러. 이는 1999년 프라다가 LVMH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펜디」를 공동 인수할 당시 지불했던 2억2천200만달러보다 7% 가량 높은 가격. 프라다는 주식매각 대금을 5회로 분할 지급 받게 된다.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에 3천500만달러를 받은 뒤, 내년 4월에 1억5천800만달러를 그리고 2003년, 2004년, 2005년 각각 2천200만달러를 분할 지급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일시불이 아닌 분할지급 형식으로 매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LVMH는 일시불 지급의 부담을 피하고, 프라다는 분할이자까지 챙기게 돼 양측 모두에게 우호적인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프라다는 「펜디」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자금 부족 문제가 완화되어 산하 나머지 브랜드의 경영에 힘을 얻었다며 반기는 분위기. 현재 「프라다」 「미우미우」 「질샌더」 「헬무트랭」 「제니」 「비블로스」 「카슈」 「아제딘얼라이야」 「쳐취스」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프라다는 그 동안 11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부채 때문에 고심해왔다. 양측은 우호적인 협의를 통해 지분인수 작업이 진행되었다면서 LVMH와 프라다의 협력관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다는 「펜디」 지분 매각 이외, 유동자본 확보를 위해 6억1천600만달러 상당의 채권을 상정할 방침이다.
경영창구 단일화·「펜디」 통제력 강화
럭서리 분석가들은 그 동안 프라다와 LVMH의 공동지배를 받던 「펜디」가 LVMH 단일 통솔권 안에 들어가게 된 이번 결정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펜디」 바켓트 백의 인기가 시들면서 LVMH가 보유한 재능있는 디자이너의 감각이 「펜디」의 디자인 개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펜디」의 고질적인 병폐인 배송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개월간 「펜디」를 공동 운영해온 프라다와 LVMH는 전체 유통 매장의 60% 가량을 직접 관할하는 중앙 집중적인 유통망을 구성, 「펜디」의 유통망을 다져왔다. 4개에 불과했던 「펜디」소유 매장이 83개로 늘어난 것이 그 증거.
LVMH는 「펜디」의 잔여 지분 49%를 확보하고 있는 「펜디」家의 네 자매와 함께 추후 「펜디」운영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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