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인가, 응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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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향수 인기 몰이 나서

2007-01-24 오전 9:47:07

불황이 카피캣 사업 부추겨 - 디자이너 향수와 비슷한 향 어패럴 업계를 비롯한 미국 전체 경기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유명 브랜드의 향수를 모방한 카피캣 향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카피캣 향수의 유통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할인유통매장들. 이들은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값비싼 디자이너 향수를 살 수 없는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인기 디자이너 향수의 향과 비슷한 카피캣 향수를 내놓으며 올 크리스마스 및 2002년 상반기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할인유통매장이 카피캣 향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지난 1980년대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를 모방한 마트용 향수를 반입해 수백만명을 고객으로 끌어들인 경험이 있기 때문. 1980년대 「조르지오(Gorgio)」의 향을 그대로 베낀 카피캣 향수 「프리모(Primo)」는 불티나게 팔리면서 「샬리마(Sharlimar)」 「CK원(CK One)」 등 인기 디자이너 향수의 카피캣 향수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3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할인매장의 복덩이 구실을 했던 카피캣 향수는 너무 많은 카피캣 향수가 등장,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할인유통매장이 매스마켓 전문 향수 쪽으로 사업 방향을 옮기자 선반 뒤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향수보다 목욕용품 세트, 색조 화장품 키트 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지난 5년간 할인유통매장의 향수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2001년 상반기 여성 향수 매출은 전년대비 4.4% 하락한 6억3천7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할인유통매장의 매출 진작 전략의 일환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 방법을 찾던 할인유통매장들은 1980년대 소비 심리 상승에 기여했던 카피캣 향수를 떠올렸고 카피캣 향수는 다시 선반 앞에 놓이기 시작했다. 카피캣 향수 반입에 가장 앞장선 할인매장은 타겟(Target). 타겟은 「Happy」 「Beautiful」 등 고급 디자이너 향수를 모방한 「배스바디더블스(Bath Body Doubles)」를 선보이며 카피캣 향수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배스바디버블스」의 가격은 9달러99센트(1.7-oz). 월그린(Walgreen)은 프래그랜스임프레션스(Fragrance Impressions)와 제휴, 다양한 디자이너 향수를 모방한 카피캣 향수를 크리스마스 매출 진작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가격대는 각 11달러99센트(2.5-oz). 한편 라이트애이드(Rite Aide), CVS 등 할인매장도 디자이너 향수를 모방한 카피캣 향수를 선보일 계획인데, CVS는 향수를 유리 진열대 위에 올려놓아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배려해 매출을 촉진시킬 계획. 카피캣 향수가 소비자들의 높은 반응을 얻는 이유는 값비싼 디자이너 향수와 비슷한 향을 가졌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구입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얼핏 맡아서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향이 비슷해 디자이너 브랜드 향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착각을 주는 것 역시 경기 하락 여파로 주머니를 단속하고 있는 여성 소비자들의 구입을 부추기는 요인. 1980년대 당시 20여개에 달했던 카피캣 향수 제조업체들이 서로 통합/인수 과정을 거치며 3∼4개 업체로 줄어든 점 역시 카피캣 향수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퍼퓸스디코어(Parfumes de Coeur), 프래그랜스임프레션스 등 카피캣 향수 제조업체로 명성을 얻은 업체들은 향수 부문에서 독특한 위치를 확보했고 퍼퓸스디코어는 독자적인 브랜드 「진저로터스(Ginger Lotus)」를 통해 본격적인 향수제조 브랜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카피캣 시장의 활황을 기대하기는 무리 - 가격이 관건 그러나 카피캣 향수 시장이 전면적으로 개화하기까지는 한가지 장애가 있다. 지난 몇 년간 ‘꼭 가지고 싶다’는 느낌을 준 향수가 등장하지 못했다는 것. 모방할 소재가 극히 제한적인 만큼 카피캣 향수의 종류도 극히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카피캣 사업이 번창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소비자들이 너무나 갖고 싶지만 가격이 높아 구입을 망설이는 향수’인만큼 모방해야할 절대적인 향수가 없다는 것은 카피캣 향수 사업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지난 1980년대 카피캣 향수 사업이 번창했던 것은 「CK원」이나 「화이트린넨(White Linen)」 「이스케이프(Escape)」 등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디자이너 향수가 그만큼 많았었기 때문. 전문가들이 현재의 카피캣 향수 시장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바로 ‘카피캣 향수의 소비층’이 지난 1980년대 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카피캣 향수의 구매가치를 결정하는 ‘가격’이 필요 없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1980년대 출발 당시 현격히 낮은 가격과 유사한 향으로 매출 폭주를 기록했던 카피캣 향수는 점점 디자이너 향수의 가격대로 상승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정현 기자
michel@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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