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라이즈 진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진시장에서는 점점 더 짧아지던 밑위 길이가 일정수준에서 진정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8~9인치 로우라이즈 진 주류
밑위길이가 5∼6인치(약 12.5∼15cm)에 불과‘버트클레비지(Butt cleavage:엉덩이 뒷부분의 갈라진 선이 보일정도로 밑위길이가 짧은 것)’ 진을 내놓는 브랜드도 있지만 대부분의 진 브랜드들은 활동성이 보장될 수 있는 적정 수준에서 밑위길이를 조정하고 있다.
‘밑위줄이기 경쟁’을 벌였던 다수의 진 브랜드들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대중성’ 때문이다. 트렌드를 표현하되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일반 소비자층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밑위길이의 로우라이즈 진을 내놓아야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타협적인 밑위길이로 다수의 고객을 유인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게 된 것. 이에따라 진 브랜드들은 패셔너블하면서도 활동성이 보장된 밑위 8∼9인치(약 20∼22.5cm) 정도의 로우라이즈 진을 전진배치했다.
그러나 허리선이 배꼽을 덮을 정도로 밑위가 긴 진은 여전히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어 점잖은 수준으로 밑위가 조정되도 허리선이 배꼽을 덮는 하이라이즈 진은 찾기 힘들 듯.
진 전문브랜드 「리」(Lee)는 올해에는 밑위길이가 9인치∼9인치반(약 22.5∼24cm) 정도인 로우라이즈 진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밑위길이가 5∼6인치에 불과한 극단적 로우라이즈 진은 자리에 앉거나 활동할 때 불편할 뿐아니라 과도하게 허리를 가늘게 보이게해 미덕이 반감된다는 것.
일각에서는 현재 ‘로우라이즈’라는 표현의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대다수의 진 브랜드들이 허리선부터 지퍼 아래까지를 측정하는 대신 ‘지퍼길이’만으로 밑위길이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밑위길이가 5인치라고 소개된 로우라이즈 진의 실제 밑위길이가 7인치 이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는 설명.
엔지니어링 웨이스트밴드의 위력
한편 밑위길이가 짧아 앉을 때나 몸을 숙일 때 엉덩이 뒷부분이 노출되는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컨투어드웨이스트밴드(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웨이스트밴드)가 개발되어 로우라이즈 진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컨투어드 혹은 엔지니어링웨이스트밴드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허리선이 엉덩이 아래로 밀려나는 것을 방지하고 몸에 착 달라붙어 활동성이 강화되는 것이 특징.
밑위길이가 5∼7인치에 불과한 로우라이즈 진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 「토미진스(Tommy Jeans)」는 엔지니어링웨이스트밴드가 있는 한 현재의 ‘짧은’ 밑위길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토미진스」 라인에서 ‘하이라이즈’라고 분류된 제품의 밑위길이가 8인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토미진스」가 진정한 의미의 하이라이즈 진을 내놓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남성들이 여성용 진 업계에서 불고 있는 로우라이즈 진 열풍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면서 남성용 진의 밑위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밑위길이가 9 1/4인치(23cm)인 여성용 클래식 로우라이즈 힙스터 플레어진을 선보이며 로우라이즈 진 트렌드에 뛰어들었던 「토미진스」는 이제 그보다 짧은 밑위길이의 남성용 진을 선보이면서 로우라이즈 진의 인기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타협적인 로우라이즈
로우라이즈 진이 단단한 지지기반을 확보하며 주류로 이동하자 정통 진으로 명성을 쌓은 「리」는 전체 비즈니스에 로우라이즈 진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리」의 전략은 ‘정통진을 선호하는 기존의 고객을 유지하면서 트렌드를 쫓는 젊은 고객을 흡수하는 것’. 이에 따라 「리」는 한꺼번에 트렌드를 반영하기 보다는 정통 진의 실루엣을 조금씩 패셔너블하게 바꾸고 밑위길이를 1/4인치(약 8mm) 정도 줄이는 선에서 클래식과 트렌드의 조합을 꾀하고 있다.
한편 매출 진작을 위해 로우라이즈 진의 물결에 적극 합류하고 있는 진 업체들은 로우라이즈 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밑위길이를 다소 늘린 트렌디 진을 내놓고 있다. 주니어진 브랜드 「패리스블루스」(Paris Blues)가 그중 한 곳.
「패리스블루스」는 하나의 고객층에 집중할 경우 발생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올 봄 밑위 길이가 9인치(약 22.5cm)에 달하는 ‘합리적인’ 로우라이즈 진 생산과 트렌디 로우라이즈 진 사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패리스블루스」는 지난해 밑위 길이가 7(약15cm)인치에 불과한 로우라이즈 진에 집중, 스페셜티 매장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백화점 매장에서 매출 부진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이같은 시장의 이중적 반응을 경험한 「패리스블루스」의 결론은 로우라이즈 진 사업과 허리선을 다소 끌어올린 ‘얌전한 진’ 사업을 함께 이어가는 ‘양다리 작전’. 현재 「패리스블루스」에서 가장
예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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