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 벼랑끝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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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무디스 신용등급 낮춰 - 연말 매출 기대 밑돌아

2007-01-23 오전 11:38:24

회생하기 위해 몸부림쳐온 「갭」이 또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전문경영인 드렉슬러의 진두지휘 아래 산만했던 브랜드 전열을 재정비하고 운영비 절감과 유통망 정비, 그리고 타이트한 재고 관리를 통해 국면전환을 꾀해왔던 「갭」은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가 신용등급을 최하위로 평가하면서 다시 절망에 빠졌다. 스탠다드앤푸어스는 이미 최하위였던 「갭」의 신용등급을 3단계 낮췄고 무디스 역시 「갭」의 신용등급을 ‘Baa3’로 하향조절했다. ‘Baa3’이라는 판결은 사실상 「갭」을 ‘빈털터리 기업’으로 평가한 것과 마찬가지. S&P 역시 「갭」의 장기 신용 등급을 전보다 3단계 낮춘 ‘BB+’, 단기 신용등급을 ‘B’ 등급으로 낮추는 등 「갭」의 회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표출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압박 가중 「갭」의 신용 등급이 추가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갭」의 매출과 수익이 미국 전체 스페셜티 어패럴업체 중 최하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대 신용평가 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자 뉴욕주식시장에서 「갭」의 주가는 한 주당 55센트 하락한 12달러79센트로 마감됐다. 이번 결과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갭」이 주요 은행으로부터 13억달러에 달하는 신용대출을 얻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던 차에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으로도 계속 은행에 손을 벌려야 할 처지에 있는 「갭」은 연이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부담이 커졌을 뿐 아니라 더 높은 대출이자를 물어야할 처지가 되었다. 충격 속에서도 「갭」은 허리띠를 바싹 조여매는 한편 「갭」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 등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해 매출 증가를 꾀하는 등 쇠락한 「갭」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갭」의 지난해 11월과 12월 매출은 각각 25%, 11% 급하락했고 지난 4분기의 한 주당 이익은 역시 -4센트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매출을 기록했다. 2년 전 「갭」의 한 주당 이익이 31센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추락’에 가까운 매출 급락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 「갭」은 지난 2년간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갭USA와 갭인터네셔널을 단일 조직으로 운영해왔는데, 이런 방식은 불필요한 경비를 삭감하고 일관적인 경영정책을 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국제 시장과 미국내 시장의 차별성을 반영하지 못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초래하는 원인이기도 했다. 문제성을 깨달은 「갭」은 다시 갭USA와 갭인터내셔널을 분리해 차별적인 시장 조건에 맞는 정책을 펴는 한편 「갭」 브랜드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12월 현재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갭」 매장은 모두 632개, 「올드네이비」 17개, 「바나나리퍼블릭」 16개 등으로 국제 시장은 「갭」의 장기적 회생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갭」의 지난해 매출은 136억 달러로 「갭」 설립 이후 최하위 매출을 기록했고 비교 매장 수익 역시 적자 수준. 갭은 가격인하 정책을 통해 재고를 줄이면서 일시적인 활기를 되찾기도 했지만 비효율 매장을 폐점하고 잃어버린 고객을 되찾을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갭」의 생환전략을 위한 키를 잡고 있는 미키 드렉슬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 역시 「갭」의 구조조정에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드렉슬러가 뛰어난 경영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그가 내놓은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고 드라마틱한 국면전환을 꾀할 전략을 뒷받침할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정상을 회복하기 위한 확실한 리더십과 이를 뒷받침할 물적·인적 자원이 필요한 시점에 닥친 자금 압박과 리더십의 상실은 생환을 꾀하는 「갭」에게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 이런 와중에 발생된 「갭」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은 힘든 구조조정의 터널을 가고 있는 「갭」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근본을 잃은 것이 원인 -- 브랜드 정체성의 혼돈 유통분석가들은 「갭」이 사면초가에 놓인 원인을 “근본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산뜻하고 베이직한 카키와 진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갭」은 사세가 확장되면서 그들의 성공을 있게 한 20∼40대 고객층을 뒷전으로 밀어넣고 패션지향적인 고객몰이에 나서면서 기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트렌디 아이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충성 고객을 잃었을 뿐 아니라 고객의 머리 속에 박힌 ‘베이직한 갭’의 이미지를 탈바꿈 시켜줄 패션 아이템 개발에도 실패하면서 베이직한 브랜드도, 트렌디한 하이패션 브랜드도 되지 못한 어정쩡한 신세가 돼버린 것. 결국 중심 타겟층을 놓치고 브랜드 정체성이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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