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 패션이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 美어패럴 시장에서 연간 매출 규모가 10억달러에 달하는 어번 패션이 정체성 혼돈에 빠졌다는 말은 언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한동안 어번 패션 스타일과 브랜드를 찾던 소비자들이 더 패션 지향적이고 업스케일한 컨템퍼러리 스타일을 찾으면서 어번 패션은 이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스타일을 선보여야 할 상황에 처했다.
실제로 일부 디자이너들은 기존의 라벨보다 좀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어번 패션의 주 고객들을 포섭하고 있어 좀더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크로스오버 풍 스타일을 내놓는 것은 어번웨어 브랜드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라 하겠다. 재미있는 점은 어번웨어의 발전이 힙합과 MTV의 인기와 맞물려 있다는 사실인데, 어번웨어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MTV 속에 등장한 래퍼들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각종 시상식이나 공연장에 전통적인 힙합 풍 배기 팬츠와 티셔츠, 늘어지는 벨트와 요란하게 번쩍이는 액세서리, 모자를 착용하고 등장하던 래퍼들이 이제는 세련되고 시크한 수트를 입고 시선을 사로잡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인 힙합풍 어번웨어로 어번웨어업계에 새 지도를 그렸던 제이즈(로카웨어), 러셀 시몬즈(팻팜) 등은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힙합 팬츠 대신 늘씬한 수트를 입은 모습으로 카메라에 잡히고 넬리 등 젊은 래퍼들도 세련되고 잘 빠진 수트를 더 선호하고 있다. 한 마디로 어번웨어 마켓에 힙합 팬츠는 가고 수트의 시대가 돌아온 셈.
결국 현재 어번웨어업계가 겪고 있는 정체성 혼돈은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활동적인 스트리트웨어에서 벗어나 ‘패션’ 단계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결과로 소비자들의 욕구가 변한 만큼 어번웨어업계도 세련된 디자인 감성을 반영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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