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는 LV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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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2 오후 2:40:48

인수합병을 통한 사세 확장에 열을 올리던 LVMH가 규모 줄이기에 나섰다. 어패럴부터 샴페인까지 다양한 부문의 브랜드를 인수하며 문어발 확장 전략을 펼치던 LVMH는 경매전문업체 필리스를 매각한 것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규모축소’작업에 돌입한다. 현재 LVMH의 매각대상에 오른 부문은 포머리샴페인(Pommery champagn)으로 어패럴 중심의 알찬 몸집을 가꾸려는 LVMH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LVMH는 포머리 샴페인을 매각하더라도 포머리 포도원의 일정부분을 보유, 「돔페리뇽(Dom perignon)」 「모에샹동(Moet & Chandon)」 등 산하 샴페인 브랜드 제조에 사용할 계획. 포머리는 전세계 샴페인 브랜드 중 7위에 랭크된 샴페인 제조업체로 LVMH 산하 브랜드 중 규모가 작은 편이다. 어패럴중심으로 군살빼기--긴축경영 LVMH는 非어패럴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패션 및 가죽부서의 군살빼기도 병행하고 있는데, 1996년 인수한 스페인 패션/가죽 전문 브랜드 「로에베(Loewe)」가 집중 타겟. LVMH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나카란」 「펜디」 「푸치」 「태그호이어」 「에벨」 「하드캔디」 「블리스」 등의 브랜드를 모두 인수, 거대 제국의 면모를 갖추는데 치중했다. 하지만 LVMH의 브랜드 매각 전략은 평탄치 못할 듯하다. 일본과 미국의 경기 침체의 여파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럭셔리업체들이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를 매각하려는 반면 이를 인수할 만한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는 럭셔리업체들이 신규 브랜드 인수에 쉽사리 눈을 돌리고 있지 않을뿐더러 제값을 주고 브랜드를 살만큼 경제적인 여력이 남아있는 업체도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가 결국 지명도가 낮은 마르조또에 인수된 것도 럭셔리업체들이 유동자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이 원인이다. 또 한가지 「로에베」의 매각을 힘들게 하는 요인은 「로에베」가 「루이비통」의 후광을 입고 일본 등 핵심 시장의 위상을 잡아왔기 때문에, 「루이비통」과 분리될 경우 브랜드 가치하락과 매각가 하락이라는 결과를 피할 수 없다는 것. 투자자들은 매각에 호의적 매각 시기가 적정치 않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LVMH의 투자자들은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 매각작업을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LVMH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LVMH 역시 힘을 쓰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브랜드를 끌어안고 있느니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펜디(Fendi)」 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입장. 한편 분석가들은 LVMH 산하의 몇몇 브랜드-「로에베」「지방시」 「셀린느」-들의 활약이 보잘 것 없기 때문에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LVMH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들은 독자적으로, 혹은 보다 규모가 작은 업체의 주력 브랜드의 위상을 가질 때 보다 뛰어난 운영력과 매출 증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LVMH는 경매하우스 필립스(Phillips)의 보유 지분을 27.5%로 줄이는 한편 매출이 부진한 스페셜티 체인 세포라를 접을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세포라의 지난해 적자는 LVMH의 수익과 맞먹을 정도. 따라서 투자자들은 LVMH가 DFS 면쇄점 체인, 세포라(Shephora) 유통 체인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LVMH는 DFS나 세포라는 즉각 매각하는 대신 일정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만든 후 제값을 받고 팔아넘길 것으로 알려져 세포라와 DFS 체인의 매각은 시간이 걸릴 듯. 인수->매각은 LVMH의 계산된 행동? 관계자들은 브랜드 매각을 통한 사업 규모 축소를 꾀하고 있는 LVMH의 움직임에 대해 계산된 수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기에 유명 브랜드를 교차 인수하며 럭셔리 제국의 면모를 닦은 LVMH가 럭셔리 브랜드의 주소비층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유명 브랜드를 대거 인수, 사업 규모를 늘리고 지명도를 쌓은 뒤 다시 되파는 방식으로 럭셔리업계의 흐름을 조절하려는 시도라는 분석. 그러나 이같은 브랜드 매각 현상은 현재 럭셔리업계의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럭셔리 제국을 꿈꾸다가 쓴맛만 본 HdP는 이름값을 못하던 「발렌티노」를 마르조또에게 팔면서 패션비즈니스를 완전히 접을 판국이고, 브랜드 인수 경쟁에 뛰어든 후유증으로 유동자본 압박에 시달리던 「프라다」는 알짜배기 브랜드 「펜디(Fendi)」를 LVMH에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럭셔리제국들은 어패럴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경기가 밝아질 때까지 핵심사업에만 몰두하며 알뜰살림을 펼치고 있고, LVMH 역시 장기전에 중요한 현금 확보에 초점을 맞춰, 투자위험이 높은 부문에 대한 투자 자제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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