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스타일과 가공법으로 변덕스런 고객들의 취향을 맞춰온 데님업계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전통적인 진브랜드와 트렌디한 진으로 젊은층을 흡수하고 있는 브랜드는 물론이고 이제 하이엔드 디자이너들까지 캐주얼한 진에 럭셔리한 감성을 믹스한 다양한 스타일의 진을 내놓으며 데님 마켓을 더욱 바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데님 마켓에서 고객의 시선을 끌어올 방법이 새로운 가공법과 패브릭 구조. 이에따라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방직공장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독특한 워싱법과 염색법, 직조법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10대가 디자인 교과서
흥미로운 점은 디자이너들의 스타일 개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하이엔드 브랜드의 동향이 아니라 10대 소녀들의 취향이라는 점. 패션에 민감하고 혁신적인 패션도 과감히 도전하는 이들 10대는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 고객보다 최첨단의 패션을 추구하고, 패션감각도 앞선다.
「머드(Mudd)」나 「봉고(Bongo)」 등 주니어 진스 라벨은 거리를 몰려 다니는 10대소녀들의 트렌드를 면밀히 관찰하는 한편 데님 패브릭의 주 생산지 유럽을 자주 여행하며 최신 패브릭 동향을 민감히 살피고 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데님 트렌드는 스트라이프나 레이스 프린트가 든 데님, 스트레치 크로스해치드 스타일, 코듀로이/프렌치테리 등을 소재로 한 제품들. 또한 로우라이즈 컷이나 디스트레스 가공한 빈티지룩 진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업고 데님 마켓에 진군한 하이엔드 진 브랜드는 어디서 스타일 영감을 얻을까? 정답은 1970년대와 오래된 잡지, 그리고 책. 하이엔드 디자이너들은 자유로운 활기가 넘치던 1970년대의 패션 동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한편, 잡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패션 트렌드를 참조하고 건축물과 영화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결국 관찰과 조합이 새로운 스타일의 양식인 셈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실험하고, 주니어 브랜드는 모방하고
하이엔드진 브랜드 「피버(Fever)」는 핀스트라이프 데님과 다양한 색상의 데님, 데님과 코듀로이를 믹스한 제품을 전진 배치하는 한편 몸매를 잘 살려주는 린넨 느낌의 데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03년 「피버」의 주력상품은 ‘고객맞춤형’ 분위기를 살려주는 자수가 든 데님.
페이퍼, 데님앤클로스(Paper, Denim & Cloth)는 보다 혁신적인 패브릭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업체로 패브릭을 오븐에서 굽는 새로운 가공기법을 실험하는 한편 보다 한정수량만 생산하는 한정본 진 제작을 통해 고객에게 ‘특별한 진’을 입는다는 느낌을 준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한정본 제작 바람은 향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 데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고가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소량의 스타일을 시험해 선보이면 일부 주니어 브랜드들 사이에 카피 제품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하이엔드 진 브랜드들이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가격이 낮은 만큼 많은 양을 팔아야 하는 주니어 브랜드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할 여력이 없는 반면 주니어 브랜드가 하이엔드 브랜드의 스타일을 다량 공급, 트렌드를 형성시키면 품격과 질을 따지는 고객들은 디자이너 진 브랜드로 몰려오기 때문에 손해볼 것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