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을 통한 자생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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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업계에 이는 변화의 바람

2007-01-19 오후 6:35:21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며 쉽게 몸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는 럭셔리업계가 새로운 풍토에 적응하기 위한 몸만들기에 나섰다. 2001년 이전까지만 해도 럭셔리업계는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부자는 살아남는다’라는 속설에 따라 경기가 침체돼도 심각한 매출 하락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실제로 1999년~2000년 한해 동안 럭셔리 브랜드 구매자들의 수가 22%나 증가하면서 럭셔리업계의 자부심을 부추긴 것도 사실이다. 살아남기 위한 변신 그러나 2001년 하반기 악재가 겹치면서 럭셔리업계의 자부심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미국 테러 사건은 ‘어패럴업체는 죽어도 럭셔리는 살아남는다’고 자부했던 럭셔리업계의 뒷통수를 때렸고, 문어발식 인수합병을 통해 비만한 상태에 이르렀던 럭셔리업체들은 살기위한 다이어트 작전을 펼쳐야 했다. LVMH는 간신히 인수한 브랜드를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자본압박에 시다리던 「펜디」는 채권을 발행해야했다. 그나마 강건한 매출을 올린 「불가리」나 「구찌」가 럭셔리 브랜드의 체면을 살려주긴 했지만 럭셔리 시장의 전성기도 한물갔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역사와 전통있는 브랜드는 강했다 올해 들어 럭셔리 시장이 서서히 깨어나면서 감소했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과 소비자들 모두 과거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럭셔리 시장의 매출 중 30%는 관광객들에 의존하며 10~15%가 일본 여행객들의 지갑에서 나오기 때문에 럭셔리 시장에 돈을 풀어줄 관광객이 다시 몰려드는 것만이 럭셔리 브랜드들의 미래를 밝혀줄 큰 힘이 되는 셈. 2001년 럭셔리 업계의 매출 지도 중 흥미로운 점은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현상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럭셔리업계의 상위 자리에 있는 전통있는 브랜드 「불가리(Bulgari)」 「에르메스」(Hermes) 「브리오니(Brioni)」 등의 탑라인은 2001년 하반기 재빠른 매출회복세를 보인 반면 「구찌」 「티파니」 등 젊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심각한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실제로 2001년 하반기 「불가리」의 주얼리 매출은 전년대비 19% 상승했고 「불가리」 전체 매출 역시 8% 증가했다. 「불가리」 주얼리의 평균소매가가 4천달러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같은 성장은 놀라울 정도. 「불가리」와 「에르메스」의 향수 역시 건강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최고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구찌」 「루이비통」 「베르사체」 등이 매출 진작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세일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불가리」 「에르메스」는 저가 행진을 펼치지 않고도 완만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오랜 전통을 배경으로 지속적인 제품 개발, 창의성, 장인솜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온 브랜드만이 외풍을 견디는 힘이 강하다는 증거다. 「불가리」는 제품 투자는 계속하되 광고 투자비를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비를 절감했고, 브랜드 이미지 유지에 초점을 맞춘 슬기로운 경영정책을 펴면서 난세에 의연히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타겟 연령이 높은 브랜드 생존력 높아 타겟층 젊으면 불경기에 취약 미국 테러 발발 이후 소비자들은 대량 살상이 벌어진 가운데 값비싼 돈을 들여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는데 죄의식을 느끼는 한편, 충격적인 현실의 고통을 보상받기 위해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중적 욕망에 번민했다. 테러 이후 럭셔리업계의 매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입생로랑리브고쉬」나 「크리스챤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의 4사분기 수익이 강세로 돌아선 것이 한가지 예. 특히 「입생로랑」의 경우 전년대비 218% 매출신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여타 브랜드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티파니」는 그간 젊은층으로 고객폭을 넓히면서 대중적 지명도를 높이고 매출 진작을 꾀해왔지만 주머니가 얇은 젊은층이 불경기의 타격에 노출되면서 상대적인 매출 감소를 감당했다. 반면 타겟층의 연령이 높고 자산보유고가 높은 정기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불가리」 「에르메스」 등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는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그간 외면해 왔던 40대(재정적으로 풍족하고 소비력이 높은)를 집중 타겟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과 궤적을 같이 한다. 제품구색 강화·가격범위 다양화·자체매장 확대 통한 수익 기반 다지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부 브랜드들이 그간 자생력을 다지기 위한 체질개선을 해왔다는 점. 지난 몇 년동안 럭셔리 브랜드들은 제품 구색을 확충하고 가격 범위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지역 시장을 개발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시장 침투력을 높였고 장기적인 수익 성장 기반을 닦아왔다. 특히 자

예정현 기자
michel@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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