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업계에 주식 상장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프라다」가 올 가을 주식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의 전통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도 주식 공개 바람에 합류하고 나섰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버버리」의 주식 상장 시점은 올 여름초, 공개될 주식량은 전체의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이같은 소식은 어패럴업계의 침체 여파로 주식공개 시점을 미뤄왔던 「프라다」가 주식공개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과 맞물려 움추렸던 럭셔리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변치않는 「버버리」의 파워 - 지속적인 매출 증가
「버버리」는 럭셔리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에도 매출이 17.4% 증가한 7억2천850만달러, 전체 수익 역시 29.9% 성장한 1억2천18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뒷힘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단단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는 「버버리」가 주식상장을 할 경우 럭셔리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버리」의 매출 상승은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서 일본 시장에 집중했던 對아시아 시장 정책을 여타 아시아 지역까지 고루 확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과 스페인, 미국 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인 강세를 누린 것도 「버버리」의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 이는 미테러 사건 이후 미국 어패럴 시장이 암흑기에 빠졌지만 「버버리」를 찾는 고객의 발길은 지속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랜동안 럭셔리 브랜드의 전통을 가꿔온 「버버리」가 충실한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는 반증인셈.
「버버리」의 구체적인 주식공개 날짜나 가격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런던주식교환소에 처음 상장될 「버버리」의 주식은 18~23억달러 상당이 될 것이며, 일반 투자자들이 아닌 기관투자자들에게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식 공개 시점은 올 여름초쯤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버버리의 힘, 경영의 힘/변화의 힘
「버버리」는 1997년 로즈마리브라보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한 뒤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삭스피브스애버뉴에서 활약하던 브라보는 「버버리」의 머천다이징을 대폭 늘리고 유통채널 통제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마켓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 「버버리」를 낡은 틀에서 끌어올렸다. 브라보가 「버버리」로 옮겨갈 당시만 해도 「버버리」는 오랜 역사와 변함없는 시그너쳐 트렌치 코트, 산만한 라이센스 사업에 눌려 수익이 점차 가소하고 있던 처지였다. 그러나 브라보는 끝없이 가지를 치고 있던 「버버리」 라이센스 사업을 대폭 줄이고, 스페인의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을 인수하고, 일본과의 사업 관계를 재조정하고, 낡고 획일적인 디자인에 변화를 가미하는 등 혁신적인 경영술을 발휘하면서 낡은 창고로 변모해가던 「버버리」를 산뜻하게 바꿨다.
또한 브라보가 영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베일리가 진두지휘한 「버버리」 남녀 컬렉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버버리」의 고객 기반은 젊은층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이처럼 경영진과 디자인팀이 힘을 뭉치면서 지난 5년간 「버버리」는 지속적으로 수익과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런던, 베버리힐즈, 뉴욕, 런던, 바르셀로나 등에 새로운 거점 매장을 오픈했고 슈즈/액티브웨어/아동복 등 새로운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프라다」와 「 버버리」, 은근한 신경전
「버버리」가 올 여름초 주식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자 「프라다」는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프라다」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식공개를 추진해오다 우여곡절 끝에 올 7월쯤으로 날짜를 조정한터라 「버버리」가 먼저 주식공개를 할 경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격이 된다. 탄탄한 매출 및 수익 기반 속에 여유로운 주식 공개에 나선 「버버리」와 달리 「프라다」는 문어발식 인수 작전의 여파로 채권까지 발행한 처지라 주식공개 시점이 한 박자 뒤쳐질 경우 럭셔리 기업의 주식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버버리」에 빼앗길 수도 있다.
분석가들은 「버버리」와 「프라다」가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공개하기로 나선데 대해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이 함께 부각될 것으로 진단한다. 먼저 두 거물이 같은 시기에 주식을 공개할 경우 럭셔리 부문 전체에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올 수 있어, 침체된 럭셔리업계에 활기를 되찾아 올 수 있다는 것. 반면 「버버리」나 「프라다」의 기업 평가내용이 각 럭셔리업체를 평가하는 벤치마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구매할 때 비교 쇼핑을 하는 경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만큼 상호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
패자 뿐인 주식 상장戰 우려 - 양측 공개 시점 떨어질수록 유리
이에 따라 많은 럭셔리 전문 분
예정현 기자
michel@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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