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이 디자이너 아울렛 오픈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델란드에 「돌체앤가바나」 「아디다스」 「나이키」 「퓨마」 「바디숍」 아울렛 매장이 문을 연데 이어 2주전 벨기에 동부 국경도시 마스메클렌에 「베르사체」 「토미힐피거」 「스코파(Scopa)」 「베네통」 아울렛 매장이 문을 열면서 유럽은 아울렛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
새로운 유통전략 - 유명브랜드 한 곳에 밀집시켜
미국과 영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디자이너 아울렛 사업이 뿌리를 내려온 반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미개척 지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불고 있는 유럽의 아울렛 매장 오픈 바람은 유럽 시장에 새로운 유통 흐름을 가져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벨기에에 디자이너 아울렛 매장 군단을 오픈한 영국업체 밸류리테일(Value Retail)社는 내년 중 이탈리아의 피덴자, 독일의 베어다임 등지에 또다른 아울렛 타운을 구축하는 한편 2004년에는 뮌헨에 아울렛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라 유럽의 디자이너 아울렛 사업은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밸류리테일社는 지난해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지역 및 영국의 비에스터 지역에 「DKNY」 「폴스미스(Paul Smith)」 「버버리(Burberry)」 「발렌티노(Valentino)」 「랄프로렌(Ralph Lauren)」 「던힐(Dunhil)」 등 업스케일 디자이너 브랜드의 아울렛 매장을 군집시키는 등 유럽의 디자이너 아울렛 확대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네델란드에 디자이너 아울렛 센터를 구축한 맥아서글렌(MacArthurGlen)社는 밀라노에 35만평방피트에 달하는 디자이너아울렛 컴플렉스를 구축, 「프라다(Prada) 「에트로(Etro)」 「프레떼(Frette)」 「베르사체(Versace)」 「불가리(Bulgari)」 「나이키(Nike)」 「디젤(Diesel)」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발리(Bally)」 등 유명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맥아서글렌社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이탈리아에 또다른 아울렛 센터를 2~3개 오픈할 계획이다.
이들 두 업체 외에도 유럽 대륙에 아울렛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은 많지만, 브랜드의 참여율이 가장 높고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 업체는 역시 밸류리테일이나 맥아서글렌社. 따라서 유럽 대륙의 아울렛 사업은 거의 이 두업체의 손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톱브랜드들의 상호 매출 유도 효과
아직까지도 유럽 유통업계에 생소한 컨셉으로 여겨지는 ‘디자이너 아울렛’이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30% 이상 할인 판매하는 매장으로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고품질 디자이너 제품을 살 수 있는 ‘합리적인’ 유통 컨셉. ‘아울렛 센터’란 여러 디자이너의 아울렛 매장을 한 지역에 몰아넣어 일종의 타운(town)을 구축하는 것으로 브랜드간의 상호매출유도 효과가 높다. ‘디자이너 아울렛 센터’ 라는 새로운 유통 컨셉은 합리적인 유통컨셉 구축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현재 유럽에 디자이너 아울렛 컨셉이 먹혀들어가고 있는 이유는 유럽패션업체들이 명분보다는 ‘수익’ 쪽으로 사업의 방향을 잡았고, 제품가를 할인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된다는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 경기 침체나 미국테러 이후 럭셔리업계가 고전을 면치 않고 있는터라 명분상, 또 매출증진의 탈출구로서 아울렛 매장 사업에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입장.
「구찌」 「크리스챤디올」 등 아울렛 매장 오픈에 소극적인 톱 디자이너 브랜드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인 밸류리테일社는 하이클래스 브랜드가 밀집된 디자이너 아울렛 센터의 매출 증진효과를 부각시키고, 동급 브랜드 매장을 밀집 배치하는 등 ‘수준이 다른’ 아울렛 구축을 통해 톱디자이너 브랜드의 참여를 촉진시킬 방침이다.
아울렛 센터 속속 등장, 급포화 우려
영국과 유럽 등지에 12개 아울렛 센터를 운영 중인 맥아서글렌社의 올해 예상 매출은 10억달러, 5개 아울렛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밸류리테일社의 매출은 2억3천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디자이너 아울렛은 알짜배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밸류리테일社가 벨기에에 오픈한 아울렛센터 마스메클렌빌리지(Maasmechlen Village)는 15만평방피트 규모에 54개 매장이 밀집한 디자이너 아울렛 콤플렉스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밸류리테일社는 내년 중 마스메클렌빌리지의 두배 규모의 아울렛 단지를 안트워프/부뤠셀/뒤셀도르프 인근 국경 지역에 오픈할 계획인데 자동차로 1~1시간 30분 달리는 거리에 2천만명의 잠재 고객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매출 형성에 유리하다는 분석.
한편 유럽 전역에 아울렛 센터가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밸류리테일社와 맥아서글렌社는 아울렛 시장이 너무 빨리 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년전만해도 몇 개에 불과했던 유럽의 디자이너 아울렛 센터는 현재 과포화 조짐이 보이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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