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피풍 페전트 탑과 70년대풍 빈티지 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봉쥬르(Bongjour)」 「랜드러버(Landlubber)」 등 복고 브랜드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70~8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한동안 움추려 있던 「봉쥬르」와 「랜드러버」는 ‘익숙한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데님과 스포츠웨어 아이템을 가미한 라이프스타일로 재정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복고 트렌드가 살아나고 9·11테러 이후 ‘뭔가 친숙한 것’을 찾는 사람들의 열망이 복고 라벨을 다시 부활시킨 요인으로 추정한다.
봉쥬르·랜드로버, 재런칭
로우라이즈 벨보텀 진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사라졌던 「랜드러버」는 데님진스, 스커트 드레스 등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재런칭, 올 가을 본격적인 항진을 시작한다.
로우라이즈로 명성을 얻었던 만큼 새로운 「랜드러버」 컬렉션 역시 밑위가 5~7인치(15~21cm)에 불과한 로우라이즈 진과 빈티지 플레어진, 로고 티셔츠 등이 전반에 포진되어있다. 「랜드러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 11월 새로운 남성라인을 런칭한 뒤 핸드백, 벨트, 시계 등의 라이센스 사업까지 펼칠 계획. 이 같은 부문확대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봉쥬르」 역시 컴백 신호탄을 올리며 복구 브랜드 부활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970~80년대 10대층의 인기를 끌어 모았던 「봉쥬르」는 이번에도 10대층을 메인 타겟으로 설정한 뒤, 이들을 포섭할 머천다이징 전략을 세우느라 부산한 모습.
「봉쥬르」는 일단 소비자들이 브랜드 네임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 친숙함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나이가 들어도 젊었을 때 입었던 브랜드를 즐겨 찾는 여성들의 성향을 활용해 ‘엄마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친숙하고 편안한 옷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것. 이를 위해 30~40대의 향수를 자아낼 수 있는 디자인과 10대인 딸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을 결합시켜 세대를 커버할 수 있는 브랜드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재런칭한 「봉쥬르」의 첫 번째 컬렉션은 메이시, 파리지안 백화점 등 유명 매장에 입점했으며 복고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다쉬도 돌아오고
스트라이프 진을 선보이며 한 시대를 이끌었던 「조다쉬(Jordache)」 역시 복고 바람을 즐기고 있다.
「봉쥬르」 보다 앞서 재런칭의 깃발을 올린 「조다쉬」는 1996년 월마트에 독점 반입되는 주니어 데님 컬렉션을 런칭했고 예상했던 것보다 20% 이상의 초과 매출을 올리며 「조다쉬」의 파워를 증명하고 있다. 「조다쉬」는 월마트용 주니어 데님 컬렉션 외에도 「가솔린(Gasoline)」 「후부(Fubu)」 숙녀 컬렉션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다쉬」 라벨을 단 보다 고가대의 데님 라인을 런칭했다.
과거 스페셜티 매장에 반입되었던 「조다쉬」 진스는 이제 백화점에 입점되며 수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다쉬」는 이 같은 호의적인 시장 환경을 놓치지 않고 매출을 촉진하기 위해 올 가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TV·인쇄 광고를 진행한다. 광고 컨셉 역시 복고 트렌드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성에 적극 호소하는 레트로필(Retro feel).
1974년 데님 시장을 이끌었던 「서지오발렌테(Sergio Valente)」 역시 10여년을 잊혀진 브랜드로 숨죽이고 있다가 복귀물결이 되살아난 1999년 다시 재런칭되며 위력을 보이고 있다.
「서지오발렌테」는 스트레치 데님을 적절히 활용, 편안함, 움직임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다양한 스타일의 진을 실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성공을 거뒀던 브랜드들의 재런칭 바람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소비될 비용과 시간이 절약될 뿐 아니라 ‘옛것을 그리워하는’ 중년층의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복고 트렌드가 오래 동안 지속되면서 정통성을 가진 복고 브랜드들이 힘을 발휘할 배경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결국은 새로운 고객과 상대한다
그렇다면 부활한 복고 브랜드들에 대한 바이어들의 평가는 어떨까? 유통업체를 대신해 데님을 구매하는 대다수의 구매자들은 아직 「리바이스」 빈티지 컬렉션이나 「세븐포올맨카인드(Seven For All Mankind)」 「페이퍼(Paper)」 「클로드(Cloth)」 등 신규 빈티지 데님 라인을 선호하고 있다. 그렇지만 복고 스타일이 되살아나고 있고 당분간 그 인기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과거 성공을 거둔 브랜드들을 되찾을 확률이 높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한번 성공했는데 다시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문제는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이들 복고 브랜드는 ‘새로운 브랜드’에 지나지 않는다는
예정현 기자
michel@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