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패션 아이디어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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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8 오후 1:32:48

음악이 패션을 바꾼다 음악이 패션을 바꾼다. 뮤직 비디오가 패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마돈나가 란제리를 아웃 웨어로, 십자가를 장신구로 달고 나오면서부터 패션의 공식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하루 종일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틀어대는 MTV는 패션을 움직이는 아이디어 창고로, 엔진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제니퍼로페즈, 릴킴, 데스티니스챠일드, 브리트니스피어스가 어떤 옷을 입고 등장하냐에 따라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스케치가 결정되고, 어떤 제품을 매장에 들여놓을지 결정되는 시점에 도달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가수들의 옷차림은 소비자들은 물론 디자이너, 유통업체,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전사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 사람의 패션 디자이너가 트렌드 전반을 지배하는 시대는 끝났다. 디자이너와 가수는 동반자? 동화같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디자이너 안나수이는 스티브닉스의 벨슬리브와 크로세 의상을 보고 패션 영감을 얻어 숲속의 요정같은 이미지를 전체 컬렉션을 담았다고 말할 만큼 뮤직비디오와 락 스타들의 패션에 심취해 있다. 뮤직비디오의 패션파워를 알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의상을 제작하고 협찬해 주는 일도 흔히 벌어지고 있다. 그 자신이 화제를 몰고 다니는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그룹 프라이멀스크림의 비디오에 등장한 무희들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타이트한 가죽 의상을 제공했다.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즐겨 부르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베르사체·구찌·토미힐피거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모순적인 상황도 흔히 보는 일이다. 브리트니스피어스의 날라리 스쿨걸 룩, 재넷잭슨의 도회적 밀리터리 룩, 제니퍼로페즈의 스타일리쉬 섹시 룩, 코트니러브의 바걸 룩 등 이제 가수들은 그 자신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고, 그 스타일이 그들의 ‘정체성’과 동일시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가수들 역시 자신의 스타일이 없으면 팬을 구축하고 장수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디자이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패션전사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제 음악과 패션이 상호협력하고 상호 매출을 유인하는 동반자 관계에 접어든 것이다. 뮤직비디오, 패션 트렌드 주기 짧게 전문가들은 뮤직비디오가 패션트렌드의 주기를 급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한정된 쇼와 잡지를 통해 소개된 패션이 소비자들에게 흡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뮤직비디오가 등장하면서 소비자 흡수력은 물론 트렌드 형성 시간까지 대폭 짧아졌다. 심지어 오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패션이 내일 거리에 나온 여자들의 옷차림에 등장할 정도로 말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은 더욱 변덕스러워지고 싫증도 쉽게 내고 늘 새로운 것을 찾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그 어느 때보다 상대하기 힘든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가수들의 스타일 구축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변덕스런 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장치. 10대들이 패션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현재의 고객이자 미래의 고객인 이들에게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선호하는 뮤직 스타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입혀야 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수와 패션계가 공모하기 시작하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인 이미지가 음악계와 패션계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가수의 패션 파급력이 인정되면서 한 가수가 여러 디자이너의 로고를 선전하는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디자이너의 정통성이 가수의 상업성 속에 잠식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직된 패션의 경계 허물어 그러나 가수들이 디자이너 브랜드와 거리패션을 거리낌 없이 믹스하면서 경직된 패션의 경계가 부드럽게 허물어지는 긍정적인 결과도 나타난다. 보이지 않는 경직성과 공식 속에 닫혀있던 패션계가 그 어느 때보다 융통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 것. 이제 디자이너 브랜드가 거리 패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거리 패션이 디자이너 브랜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다. 존갈리아노, 알렉산더맥퀸 등 젊은층을 사로잡는 영국 디자이너들은 자유분방한 거리의 패션을 쉬크하고 럭셔리 감성으로 표현하며 브랜드의 이미지 변혁을 일구고 있는 대표적인 디자이너들이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과하고 패션과 음악의 좀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패션하우스가 아예 뮤직 비디오의 스폰서로 등장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몇 년 전 자넷젝슨은 크리스챤디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크리스챤디올 로고를 노골적으로 선전하기도 했다. 30초짜리 패션 광고를 찍는데 50만~100만달러가 투자되는데 반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데는 15만달러~300만달러 정도면 된다. 그만

예정현 기자
michel@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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