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시계 - 고민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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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7 오후 5:35:05

럭셔리 주식 투자자가 가장 회피하는 럭셔리 주식은 무엇일까? 정답은 「불가리(Bulgari)」. 한때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주식 시장의 총아로 자리잡았던 「불가리」는 패션 지향적인 시계 컬렉션의 수요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트렌디한 아이템이 그러하듯 수명이 짧고 재고 누적율이 높은 것이 이 같은 부진을 가져온 결정적인 요인. 이처럼 팔리지 않은 시계의 재고가 쌓이면서 2002년 「불가리」의 전체 매출은 예상보다 낮은 10~1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계는 「불가리」 전체 사업의 34%를 차지하는 매출의 기둥. 1사분기 시계 매출이 전년대비 29% 하락하면서 「불가리」의 전체 매출 역시 5% 하락한 1억6천7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나치게 트렌디한 것이 원인, 재고 쌓여 「불가리」 시계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치게 트렌디’ 하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디자인을 바꿔야 하는 패션지향적 스타일을 선보이다 보니 재고가 쌓여갔고, 시계를 필수적인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고객이 현저히 줄면서 시계 구매자 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럭셔리 시계의 매출 부진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과거에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한 사람이 몇 개씩 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한번에 다량의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 같은 현상은 캐주얼한 옷차림이 증가하고 캐주얼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행태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 「불가리」는 지난해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고 올해 역시 주가 하락폭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어 밀라노 주식 시장에서 블루칩 자리를 빼앗길 처지에 몰렸다. 공학적 발전 부진, 시계 본연의 의미 퇴색 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 역시 「불가리」의 매출 부진을 가져온 원인이다. 지난 1970년대부터 시계 사업을 벌여온 「불가리」는 「까르띠에(Cartier)」나 「파텍펠리페(Patek Philippe)」 등 럭셔리 시게 브랜드들이 공학적 변혁을 일궈오며 디자인과 공학적 측면 모두 인정받은 것에 비해 뚜렷한 공학적 변혁없이 디자인만 바꾸는 관행을 보여왔다. 즉 ‘시계’의 본연의 가치를 잃고 ‘패션 아이템 혹은 쥬얼리’처럼 인식된 것이 매출 하락의 원인이라는 지적. 「불가리」 시계의 주타겟이 화려한 패션을 즐기는 미국의 젊은층이었다는 점 역시 매출 부진의 원인이다. 지난해 발발한 9.11테러 이후 이들 고객층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면서 「불가리」 시계의 매출 하락이 촉진되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불가리」가 지난 1990년대 「까르띠에」를 누르고 선풍적인 매출 행진을 누렸던 만큼 지금 일종의 ‘매출 숨고르기’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이 팔렸기 때문에 추가 구매 약화로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고, 상대적인 매출 부진을 보였던 「까르띠에」나 「파텍펠리페」가 고객의 눈길을 끌어가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상승곡선을 달려왔던 매출이 정점에 들어선 뒤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한 매출량 조절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영화를 통한 간접광고, 젊은층 어필 노력 흥미로운 점은 「불가리」가 매출 부진 타개책의 일환으로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 간접적인 시계 광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 올 여름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의 주인공 톰크루즈의 손목에는 영화를 위해 특수 제작된 미래지향적 「불가리」 시계가 번뜩인다. 톰크루즈가 영화 <“Misson impossible">에 「오클리」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나온 뒤 「오클리」 매출이 대약진을 보였던 것처럼 <“Minority Report">가 「불가리」의 매출에 힘을 줄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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