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생활 패턴 때문에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늘면서 美소비자들의 쇼핑패턴이 변하고 있다. 한가하게 제품을 살펴보며 여유있는 걸음으로 통로를 지나던 사람들이 단시간에 원하는 제품만 구매하고, 매장을 떠나는 쇼핑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간 절약되는 쇼핑 선호
이들은 쇼핑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쇼핑 목록을 작성하고 매장 한곳을 선택, 원하는 제품을 구매한 뒤 곧 그곳을 떠나는 쇼핑 행태를 보이는데,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두 곳 이상의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여러 매장을 비교해 좀더 싼 가격을 제시하는 매장을 찾아갔지만, 지금은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시간을 절약하는 쪽이 경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효율성과 편이성이 쇼핑의 가장 큰 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것.
많은 소비자들은 쇼핑을 나설 매장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찾기 쉬운 위치, 편리한 동선 구성과 제품 배치’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간과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쇼핑환경이 쇼핑을 유도하는 가장 큰 관건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각종 매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매장들의 제품가를 비교해보고 미리 적합한 매장을 선택하기 때문에, 쇼핑 할 매장을 선택할 때 이미 가격 비교가 끝난 셈이다.
이러한 쇼핑 경향은 단순함(simplicity)을 추구하는 생활 습관과 맞물려 나타나는 것으로, 바쁜 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히 쉬려는 경향이 증가한 것과 관계가 있다. 특히 지난 해 발발한 테러 사건 이후 대다수의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을 주는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불필요한 쇼핑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매스마켓은 웃고, 백화점은 울고
이와 같은 쇼핑패턴이 고착되면서 유통업체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원하는 제품을 한 곳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월마트 등 매스마켓은 사람들이 붐비지만, 장시간 차를 몰고 가야하고 비싼 가격에 취급 물품도 상대적으로 제한된 백화점들은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
분석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함을 추구하는 생활 패턴 및 캐주얼한 패션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진단한다. 캐주얼한 옷차림과 단순한 생활 패턴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쇼핑보다는 레스토랑을 찾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생활 속에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인터넷을 통한 쇼핑과 아웃렛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역시 백화점 매장의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 클릭만 하면 간단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은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의 친근한 쇼핑패턴으로 자리 잡았고, 유명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할인가로 판매하는 아웃렛은 경제성과 편이성을 모두 만족시켜 고정 고객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이제 유통업체들은 효율성과 편이성을 찾는 소비자들의 습성을 반영, 효율적인 매장 동선 구성과 제품 비치 방식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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