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마르틴마기엘라의 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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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오전 11:25:28

이질적인 두 브랜드가 연인관계를 구축했다. 신비한 느낌의 벨기에 디자이너 마르틴마기엘라와 화려한 이탈리아 브랜드 「디젤」이 긴밀한 공조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 이 같은 관계는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는 「디젤」이 이지적이고 매력적인 「마르틴마기엘라」의 대주주가 되면서 현실화되었다. 「디젤」은 「마르틴마기엘라」를 인수했다는 일부의 분석에 대해 ‘인수가 아니라 브랜드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마르틴마기엘라」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를 그대로 유지하게 물심양면 지원하고 성장의 뒷받침이 되어줄 뿐 「디젤」의 사업 구조 속에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 실제로 「디젤」은 2년 전 「마르틴마기엘라」 컬렉션을 라이센스 방식으로 생산하던 이탈리아 레이투웨어 메이커 스태프인터내셔널(Staff International)을 인수하면서 「마르틴마기엘라」와 친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독립성을 인정하는 지원관계 1988년 제니마이렌스와 마르틴마기엘라와 창업한 「마르틴마기엘라」는 북유럽의 신비를 담은 간결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지난해 매출은 1천800만달러(도매가). 「디젤」이 대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마기엘라와 마이렌스, 마기엘라의 일본내 유통제휴업체 미츠비시社가 소주주로 남게 된다. 「디젤」은 「마르틴마기엘라」의 생산과 재정적인 지원을 담당하며, 「마르틴마기엘라」의 정체성을 독립적으로 유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디젤」은 「마르틴마기엘라」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확장시키기 위해 마기엘라와 협력, 조만간 ‘5개년 브랜드 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디젤」은 전세계에 5천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메가 브랜드인 반면 「마르틴마기엘라」는 매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일종의 매니아 브랜드. 따라서 「디젤」은 대중적인 이미지가 높은 「디젤」 제국에 「마르틴마기엘라」를 흡수하는 대신 「마르틴마기엘라」의 독창성을 인정하고 키우는 독립적인 체제가 효과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디젤」의 매출은 5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마르틴마기엘라」가 「디젤」의 풍부한 자본 아래 신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을 확장시킬 기회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마기엘라, 상업화의 신호탄? 업계에서는 독립적인 이미지를 고수해 왔던 「마르틴마기엘라」가 화려하고 대중적인 「디젤」과 제휴관계를 구축한 것을 ‘마르틴마기엘라의 대중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앤티워트식스(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 6인방)의 한 사람인 디자이너 마기엘라는 그중 가장 독립적인 디자이너로 인정받아왔을 만큼 대자본의 유혹에 꿋꿋이 버텨왔다. 그런만큼 그의 디자인은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자아도취적 디자인’이라는 평과 ‘독창성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디자인’이라는 양극단의 평을 받아왔고, 패션잡지나 방송매체의 인터뷰나 사진촬영도 거부하며 자신의 창작세계에 몰두, ‘패션의 상업적 성향’을 외면한 채 고립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따라서 화려한 조명과 광고를 즐기는 「디젤」과 손잡게 되면서 이제 마기엘라의 고립적인 이미지도 차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디젤」은 마기엘라가 자사의 진 제작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마르틴마기엘라」가 이미 독창적인 진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굳이 「디젤」 진 작업에 참여할 이유는 없다고 뒤로 빼는 모습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칼라저펠드가 「디젤」과 손잡고 <라저펠드갤러리(Largerfeld Gallery)> 컬렉션을 내놓은 것처럼 마기엘라 역시 「디젤」과 제휴, 독립적인 진 컬렉션을 런칭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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