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매출 부진 늪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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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오전 9:48:37

「불가리」가 매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익이 53.2%나 감소한 「불가리」는 특별한 매출 진작 아이템이 없어 더욱 답답한 모습이다. 「불가리」는 관광객의 감소와 일부 유통업체의 매출 부진을 수익 감소원으로 꼽으면서, 내년부터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들은 「불가리」가 악화된 시장 상황과 고객의 눈길을 잡아 끄는 아이템을 제공하지 못한 채 예상 수익을 높게 잡고 있어, 시장의 불신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불가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 수익이 10~15%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고 상반기 수익이 기대치에 턱없이 부족함에도 하반기 수익이 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취약한 상황 판단 능력을 보이고 있다. 시계 부문이 말썽 「불가리」는 운영비를 절감하고 광고/홍보 투자비를 4천90만달러에서 3천300만달러로 줄이는 등 타이트한 운영체제를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21%나 매출이 하락한 시계 부문의 부진은 매출 하락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그러나 1사분기에 29.2%나 하락했던 시계 부문의 매출이 2사분기 들어 13.6%로 하락폭을 좁혔다는 점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불가리」 시계는 기술과 디자인 모두 「까르띠에」 「파텍펠리페」 등 경쟁 브랜드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학적인 발전과 디자인 개발을 게을리 한 것이 시계 매출의 지속적인 부진을 가져왔다는 것. 생명력이 짧은 트렌디한 디자인에 주력하고 변덕스런 젊은층의 입맛을 따라가고자 했던 것이 시계 매출 하락의 또다른 원인이다. 한편 쥬얼리 부문은 2% 매출이 증가했고 향수 매출은 20%나 늘어나 다소 희망적인 모습, 재고 처리도 골칫거리. 팔리지 않고 쌓인 시계 재고 문제 역시 「불가리」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재고로 쌓인 물량이 액수로 환산하면 5억2천150만달러로 5억4천700만달러에 상당하던 지난 3월 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유통업체에서 팔리지 않는 시계의 재고량이 늘고 있어 적절한 재고처리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가격 인하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급격한 가격인하에 나설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어 「불가리」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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