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푸치」가 마침내 새 생명을 얻었다. 화려한 프린트로 명성을 얻은 뒤 잊혀진 브랜드로 전락했던 「푸치」는 LVMH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디자이너 크리스챤라크로와의 지휘아래 다양한 실루엣과 색조를 선보이며 밀라노 패션쇼의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실루엣이 살아있는 ‘3차원적’ 브랜드
라크로와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푸치」의 패턴을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발전시키고, 커팅과 실루엣에 변화를 주어 보다 모던하고 창의적인 이미지로 변모시켰다. 다양한 패턴이 가미된 쉬폰을 여러 겹 겹쳐 물결이 이는 듯한 효과를 준 작품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패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프린트의 디테일과 커팅, 전체 실루엣의 연결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이와 같은 노력은 2차원적 브랜드로 알려졌던 「푸치」를 실루엣과 입체감이 보강된 ‘3차원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라크로와의 야심이 표현된 것으로, 카프리 팬츠조차 라크로와의 손길 아래 새로운 실루엣과 감각이 담겨 무언가 특별한 아이템처럼 느껴진다.
또한 스포티한 「푸치」의 이미지를 세련된 감성이 담긴 스트리트웨어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에 맞춰 밀라노 패션쇼에 선보인 컬렉션의 분위기도 스포츠웨어와 동화적 감성이 결합된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꾸며졌다.
실루엣과 커팅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지만 「푸치」의 전통인 다양한 색상과 그래픽 프린트는 여전히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살아있다. 라크로와는 컴퓨터 색상 작업을 통해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푸치」의 전통적인 프린트를 새롭게 조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봄 컬렉션에 라크로와식으로 해석된 「푸치」의 프린트가 본격 등장할 예정이다.
노병은 살아있다
럭셔리 그룹들이 젊고 창의적인 디자이너를 영입, 노쇠한 브랜드를 일으키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올해 초 LVMH가 「푸치」의 지휘자로 라크로와를 임명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실루엣으로 인정받았지만 메이저 수준의 매출을 올리지 못한 50세의 디자이너 라크로와가 수많은 디자이너가 실패하고 물러난 「푸치」의 재활 작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우려는 밀라노 컬렉션 무대에 오른 「푸치」의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기대로 바뀌었다.
라크로와는 1950~60년대 마릴린몬로가 입어 유명해진 스타일과 마리사베렌슨이 들고나와 인기를 끈 벨벳 지갑 등 「푸치」의 빈티지 아이템 생산을 지속하고, 실루엣과 체계적인 커팅이 보강된 새로운 「푸치」 아이템을 전면에 비치하는 방식을 통해 과거의 인기를 현재의 인기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푸치」남성 라인과 쥬얼리, 쥬얼리, 향수 등 전 부문의 디자인에 관여해 명실공히 라크로와풍 「푸치」 구축에 힘쓰고 있다. 내년 봄에는 라크로와의 디자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푸치」 풋웨어/스윔웨어/란제리 라인을 만날 수 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