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 불안 - 이탈리아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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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5 오후 3:39:50

이탈리아의 고민 밀라노 패션 주간은 수많은 버이어들과 기자단의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와 불안한 주가흐름에 이미 심한 매출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미-이라크 전 발발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그동안 펼쳐온 확장 전략을 계속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세계 패션가를 움직이는 큰 손,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이 앞으로 나아갈지 결정을 하지 못할 정도로 현재 패션가는 불안한 형국에 빠져있다. ‘시스테마 모다 이탈리아’(Sistema Moda Italia:이탈리아 어패럴/패션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5월 사이의 이탈리아 어패럴 제조율은 전년대비 4.6% 하락했고 텍스타일, 니트웨어 생산율은 각각 7.3%, 11.5%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생산하강 기조를 보였다. 게다가 유로화 강세로 대미 수출이 삐그덕거리고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유럽 수출 전선에 이상 기미가 보이면서 이탈리아 어패럴 환경이 예년 같지 않다. 실제로 지난 5개월 동안 이탈리아 어패럴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3.2% 하락해 패션 강국의 면모에 그늘을 드렸다. 브랜드간에 엇갈리는 명암 「구찌」의 관계자는 미-이라크 전이 발발할 경우 패션 시장의 경기가 일시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겠지만 럭셔리 시장의 장기 전망은 매스마켓과 비교해 호의적인 모습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유동 자본의 압박을 받는 브랜드들은 주식 시장의 침체로 자본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자본력 있는 브랜드와 자본력 없는 브랜드의 양극화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없는 탄탄한 경영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구찌」는 미-이라크 전이 발발해 패션가가 위축된 시점을 오히려 호기로 활용, 유통망을 확대하고 산하 브랜드를 재런칭 하는 등 세력확대 작전을 지속할 방침이다. 반면 유동자본 압박에 시달리며 부동산 매각까지 결정한 「프라다」의 입지는 더욱더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원하는 만큼 고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주식 상장을 미룬 「프라다」는 주식시장의 상황을 최악으로 몰아갈 미-이라크 전이 터질 경우 진작 주식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처지.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도 없고, 전쟁이 끝나더라도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몰려들기까지 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주식상장의 기회를 놓친 「프라다」는 벼랑 끝에 몰릴 수도 있다. 그러나 「프라다」는 지난 몇 년간 감당하기 힘든 산하 브랜드들을 매각하는 등 불필요한 자본 투자처를 축소했고, 배송지체를 차단하는 ‘급배송 라인’을 구축, 유통업체들의 불만을 해소했기 때문에 미-이라크 전의 파고로 「프라다」가 더욱 침체되는 일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모시노」(Moshino)와 「펜디」는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유럽 경제가 제로 성장 상태에 빠져들면서 소비시장이 얼어붙을 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위축으로 자본 조달이 용이하지 않게 되면, 생산 감소와 매출 부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강한 이탈리아 - 파워 브랜드의 활약 미-이라크 전에 대한 불안이 이탈리아 패션계에 그림자를 드리고 있지만 파워 브랜드들은 여전히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며 건실한 사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조지아르마니」의 2003 봄 컬렉션 선주문은 예년보다 17%나 늘어났고 「모시노칩앤쉬크(Moschino Cheap & Chick)」는 60% 늘어난 주문량을 기록, 두자리 숫자의 성장에 기여했다. 파워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와 「미소니(Missoni)」 역시 각 40%, 15%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전쟁의 불안 속에서도 이탈리아 패션의 수요가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모시노」는 유통업체들이 프리컬렉션을 제품 구매의 주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착안, 60여종에 불과했던 스타일을 100여개로 늘리며 유통업체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 것이 매출 증진의 기틀이 되었다고 파악한다. 실제로 최근 패션계에서는 ‘프리컬렉션’이 디자이너와 유통업체를 연결시켜 주는 중요한 통로로 활용되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프리컬렉션 작업에 높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토털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는 「베르사체」 역시 전체 매출과 프리컬렉션 주문의 상관관계가 점점 높아지면서 매 시즌 프리컬렉션 제작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프리컬렉션의 성공=매출증진’이라는 공식이 많은 이탈리아 브랜드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침체 터널을 겪는 동안에도 상승 기조를 늦추지 않았던 「아르마니」는 미-이라크 발발 여부와 상관없이 사세 확장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라이센스 생산 방식을 인하우스 체제로 바꾸고, 홈컬렉션 「아

예정현 기자
michel@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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