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설이 나도는 가운데 디자이너들은 영원한 패션의 코드, Sexy & Romantic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도발적이고 저돌적인 섹시함과 여성스러움을 살린 로맨틱한 디자인은 독자적으로, 혹은 상반된 두 개의 코드가 교묘히 결합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섹시하고 로맨틱하고
「제니(Genny)」는 피카부레이스, 실크 새틴 등을 소재로 한 섹시한 스커트와 추상적인 꽃무늬가 돋보이는 그레시안 스타일 마이크로 드레스, 골드로 배색한 블랙헤링본 레이스 등을 통해 섹시하고 로맨틱한 면을 결합시켰고, 색상 역시 밝은 색조로 일관해 화려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독일 출신 디자이너 하이더액커만을 영입한 「루포리서치(Ruffo Research)」는 다듬지 않은 듯한 가죽과 수에드를 소재로 테입 장식이 달린 바지와 보머재킷(bomber jacket), 트렌치코드 등 거칠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생활 속의 자유로움을 주장하는 「아이스버그(Iceberg)」는 양옆을 길게 튼 초미니 데님 핫팬츠와 홀터탑이 달린 점프수트 등 관능미를 내세운 아이템을 전진 배치하면서 ‘옷의 길이는 짧게, 무늬는 야하게, 하이힐의 굽은 높게' 라는 패션테마를 선보였다.
한편 디자이너 마리엘라부라니(Mariella Burani)는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시킨 Sexy & romantic 룩을 내놓으며, ‘극단은 만난다'는 통념을 실천했다. 가죽재킷과 집업스타일의 풀스커트, 블라우스의 만남, 전투화와 카우보이 스타일의 믹스앤매치 등이 그 한 예. 또한 클래식한 실크와 린넨에 링클 가공을 주어 에스닉한 주얼리와 매치시킨 에스닉로맨틱룩도 마리엘라부라니가 이끌고 있는 트렌드의 하나다.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
이처럼 섹시하고 로맨틱한 룩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화려한 색채, 시선을 잡아끄는 섹시한 디자인, 마음을 다독여 주는 로맨틱한 스타일이 침체된 소비의욕을 되살리고 우울한 마음에 활력을 준다는 분석 때문이다.
테러, 지속적인 경기 침체, 주식시장의 파국, 심지어 전쟁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갈수록 줄어가는 소비자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는 과도한 노출과 화려한 색상이나 소녀적인 환상을 자극하는 로맨틱한 스타일이 호소력이 높다는 것.
국제정치의 불안과 대조적인 Sexy & romantic룩의 급부상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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