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우먼 그녀들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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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6 오후 3:59:49

이제 ‘뚱뚱한 여성’도 제대로 된 소비자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일까? 매주 출산드라의 공격대상이 되어온 소수의 날씬한 여성과 반대편에 서있는 많은 뚱뚱한 여성들. 잡지의 앙상하게 마른 여성들이 등장한 멋진 패션 화보를 보면서 스트레스와 상대적 박탈감을 감당해 온 넉넉한 여성들이 이제 ‘진짜 모델’로 광고와 잡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체구가 큰 여성을 타겟으로 한 ‘플러스 사이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잡지나 광고에 등장하는 비쩍 마른 모델들이 실제로 의류를 구입하는 대다수의 여성들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물론 디자이너들도 인정하는 사실은 결국 패션계도 실생활 속의 여성―진짜(real) 여성―들의 체격을 대변할 수 있는, 차별되는 넉넉한 체형의 여성 모델을 등장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가장 과용하는 중독성 약물이 ‘살빼는 약’이라는 최근의 연구 조사가 말했듯 많은 여성들이 지나친 다이어트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현실의 여성 체형을 반영한다는 ‘리얼 모델(real model)’은 정말 지속적인 트렌드로 그 세력을 키워갈 수 있을까? 나이키, 리얼우먼 광고 ‘플러스 사이즈’ 시장이 넉넉한 체형의 여성을 패션계가 정한 ‘일반 체형’에서 분리시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놓은 것이라면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 불고 있는 ‘리얼모델’ 바람은 패션계가 정한 사이즈 체계 자체가 그들 마음대로 소비자를 구속하는 부적격한 장치라는 것을 꼬집는다. 이는 실제로 다양한 사이즈를 제공하면서도 광고나 카달로그에는 앙상한 체형의 모델들의 착용 모습만을 강조해 실제 소비자들이 ‘자신이 뚱뚱하다’는 의식을 갖게 만드는 의식의 오류를 개선하려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 마디로 소비자들의 패션 욕구를 자극하고 그들의 패션을 리드(?)하는 광고·카달로그에서부터 현실적인 체형의 여성을 등장시켜 소비자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게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키」는 그동안의 모델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푸짐한 엉덩이와 넉넉한 허벅지를 클로즈업한 광고를 선보여 ‘리얼 모델’ 바람에 일찌감치 합류,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넉넉한 체형의 ‘리얼 모델’ 광고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운동을 많이 한 배구 선수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등장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나이키가 진짜 ‘리얼모델’을 등장시키는데 주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덩치 큰 ‘리얼 모델’이든 혹은 운동으로 다져진 선수의 모습이든 기존 광고에 등장해 온 군살하나 없이 단단하고 탄탄하며, 슬림한 체형의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나이키」의 리얼 모델, 리얼 피플 광고는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 잡지의 동참 이어져 그동안 과도하게 마른 모델들을 등장시켜 대다수의 여성들에게 부러움과 스트레스를 주었던 패션잡지들. 이들은 ‘비정상적인 체형을 정상으로 인식시켜, 여성들에게 왜곡된 체형의식을 심어준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리얼모델’을 등장시킨 섹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0대들의 거식증을 유발시킨다는 비난을 받아온 잡지들 ― <세븐틴>, <틴피플>, <코스모걸>, <틴보그> ― 등은 여름 시즌 기존의 모델보다 훨씬 불안정한(넉넉한) 체형의 모델들을 내세운 수영복 섹션을 선보여 결점을 줄이고 장점을 강화시키는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물론 ‘결점 보완법’이라는 측면이 강한 섹션이었던 만큼 전적으로 리얼 모델을 등장시켰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간 완벽한 체형의 모델을 등장시켜 ‘체형 보완법’을 설명하던 기존의 컷과 비교하면 현저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 일찌감치 보통 비만 체형의 여성을 등장시킨 섹션을 제공해 왔던 <인스타일>과 2004년 상당히 넉넉한 체형의 여배우 라티파 퀸을 표지에 올려 충격을 준 잡지 <글래머> 등은 그동안 잡지 표지에 할 배리나 레베카 로메인같이 완벽한(?) 체형의 모델·배우들을 등장시킨 관례를 깬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이들 잡지들은 여성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리얼’ 체형들의 모델 섹션을 늘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겠다는 거창한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잡지의 리얼 모델 바람이 날씬하거나 마른 모델을 뒤로 밀어낸다는 의미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이들은 마른 체형부터 비만 체형까지 다양한 체구와 인종의 여성을 잡지에 등장시켜 ‘다양화’를 추구하는 것이지 마른 여성을 ‘비정상’으로 구분하는 실수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리얼 모델 도입이 넉넉한 체형의 여성을 선으로 , 마른 체형의 여성은 적으로 구분하는 출산드라식 접근법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둬야할 듯 하다. 한편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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