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패럴 마켓의 든든한 지원군 10대들의 돈 씀씀이가 예년 같지 않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덕스런 취향을 갖고 있는 만큼 시즌마다 신제품 구매에 열을 올리던 미국 10대들의 쇼핑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어패럴 시장의 공공의적, 바로 경기침체 때문이다. 실직과 증시 추락으로 부모의 수입이 예전만 못하고 용돈을 마련할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어든 데다가 테러로 흉흉한 사회적 분위기와 사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들만큼 눈에 띄는 패션 트렌드가 없다는 점 역시 10대의 쇼핑 의욕을 저하시키는 주역이다.
경기침체/눈에 띄는 트렌드가 없다
10대들은 어패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충실한 소비층이지만 올 개학 시즌 이들의 어패럴구매율은 전년대비 23% 하락, 어패럴 시장의 침체를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 불안이 표면화된 지난해에도 높은 소비율을 보이고,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9·11테러 때도 여전히 쇼핑을 즐겼던 10대들의 소비 감소는 가뜩이나 민감한 주니어 마켓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분석가들은 10대들의 쇼핑 의욕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현재의 10대 시장을 진단하고 하면서 올 3/4분기 10대들의 구매율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대들을 다시 쇼핑에 나서게 만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새로움이 적고 비슷비슷한 아이템이 10대 매출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하며, 10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트렌드를 구축할 스타일을 찾아내는데 게을렀던 업체들의 ‘베끼기’ 관행을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 10대들의 실직률이 성인의 실직률 5.6%의 세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심한 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탄력적인 가격 운용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0대들의 소비의욕을 살려주는 경제적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인 셈.
물고 물리는 10대 실직과 어패럴 매출 하락戰
재미있는 점은 10대의 소비 감소와 고용 감소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10대들을 파트타이머로 고용하고 있는 유통업체가 인원을 줄이면서 10대들의 용돈벌이가 줄고, 수입이 줄어든 10대들이 쇼핑에 덜 나서면서 수익이 떨어진 유통업체들의 10대 파트타이머 고용율이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전후관계를 알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10대 실직과 어패럴 매출 하락의 관계는 다시 전체 어패럴 매출의 하락으로 연결되어 10대들의 고용율을 늘릴 수 있는 묘책 찾기가 곧 어패럴 시장의 매출을 증가시키는 열쇠라 할 수 있다.
저가? 아니면 정가? 히트 아이템이 관건
실제로 10대들이 주고객인 아버크롬비앤피치(Abercrombie & Fitch), 어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 샬롯러스폴딩스(Charlotte Russe Holdings) 핫토픽(Hot Topic) 실(Wet Seal) 등의 올 3/4분기 매출은 부진의 늪으로 빠지고 있고 스페셜티 매장 들 역시 4분기의 매출 예상 수치를 재조정해야 할 정도로 10대의 소비열기가 식어하고 있다.
지난 5월 뉴욕주식시장에 첫 주식 상장을 한 스페셜티 매장 에어로포스테일은 가격에 민감한 ‘가격지향적’ 구매 패턴을 보이는 10대들을 매장으로 끌어들기 위한 인스토어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부담없는 가격대의 아이템을 반입하는 등 10대들을 끌어 모을 작전을 펼치면서, 식어버린 10대들의 쇼핑 열기를 부추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작정 가격을 내리는 할인전을 펼치기보다는 10대들을 사로잡는 정가 제품을 개발하는 장기적인 매출 신장에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이 브랜드 제품이 저 브랜드 제품과 별 차이가 없는 현재의 제품구성은 가뜩이나 저하된 10대의 소비의욕을 더욱 떨어뜨릴 뿐이라는 것. 실직과 전쟁 발발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며 돈줄을 죄고 있는 부모를 두고 있는 10대들은 경제적인 불안 뿐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감의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에 10대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아이템을 내놓는 것이 부모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열쇠가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니어 어패럴 시장은 소재와 디자인 개발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할 대상도, 경쟁할 의욕도 저하된 상태. 따라서 10대를 주고객으로 하는 유통업체들은 이들을 끌어들일 홍보전을 펼치는 동시에 경쟁의 토양을 키우는 디자인과 머천다이징 구성에 노력을 기울여야할 시점이다. 특히 차별적인 아이템이 눈에 띄지 않는 현 시점에서 대다수의 업체들이 고객 유인책으로 ‘가격’상의 잇점보다 싼 가격을 내밀고 있기 때문에 업체간에 과도한 가격 할인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정가 판매를 촉진하는 히트 아이템 개발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할로윈부터 크리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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