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뮤레와 '갭' 의 만남,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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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너블한 고객몰이 실패가 원인

2007-01-15 오전 10:11:47

하이스트리트 라벨과 하이엔드 디자이너의 만남이 매출의 더 이상 매출의 보증수표가 아닌 듯 하다. 「H&M」과 칼 라거펠트->스텔라 맥카트니->빅터앤롤프의 한정본 컬렉션이 히스테릭한 소비자들의 사재기 붐을 이뤘던 것과 달리 롤랑뮤레와 「갭(Gap)」이 함께 런칭한 캡슐 컬렉션은 벌써 할인가에 판매되면서 ‘실패작’이라는 소리가 새어나고 있다. 실제로 칼 라거펠트, 스텔라 맥카트니, 빅터앤롤프, 심지어 마돈나와의 제휴 제품이 판매 개장 몇 분 만에 매진되고, 이베이(e-bay)에 매물로 등장해 몇 배 가격으로 팔려나갔던 것과 비교할 때 스칼렛 요한슨, 릴리콜 같은 셀러브리티가 즐겨 입는 갤럭시(Galaxy) 드레스로 유명한 롤랑뮤레의 참패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가장 많이 할리우드 스타들이 찾은 핫 디자이너이자 월드클래스 디자인 반열에 오른 그가 쓴 맛을 본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롤랑뮤레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셔츠 드레스 등 10종의 드레스가 「갭」 매장에서 판매되자 기대감에 넘쳤던 여성들은 아침부터 장사진을 치며 매장에 진입했지만, 영국의 경우 500벌이 판매 된 후 반응이 시들해졌고 켄시온 하이스트릿, 나잇브릿지, 옥스퍼드스트릿 등지의 「갭」 매장에서는 몇 주가 지나도록 팔리지 않은 제품이 선반에 쌓였다. 전문가들은 네이비/그레이/레드/블랙 등의 색조로 제작된 셔츠 드레스, 특히 그레이 셔츠 드레스와 모델 릴리 콜이 컬렉션 런칭 당시에 입고 등장했던 레드 아이템이 가장 낮은 판매율을 보였다면서 결국 디자이너에게 기대하는 ‘패션감성’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롤랑류레+「갭」 캡슐 컬렉션이 실패한 원인이라 분석했다. 특히 릴리 콜이 입었던 레드 아이템은 엠포리오아르마니,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모토롤라 등이 참여하고 U2의 프론트맨 보나가 창설한 HIV 치료 지원 펀드 “RED"의 기금 마련용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당황스러움이 더하다. 하지만 「갭」은 기대에 못 미치는 롤랑뮤레 제휴 결과에 대해 당초 리미티드 컬렉션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만큼 전제품 조기 매진은 기대하지 않았고, 몇몇 아이템은 1주일도 안 되어 모두 매진되었다면서 실패라는 지적을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다. 또한 런칭 당시에만 해도 대중들에게 그 자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전파할 기회를 잡은데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롤랑뮤레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롤랑뮤레 컬렉션을 경영진에 빼앗기고 나와 자회사 19RM을 설립한 후 소비자 기반이 높은 「갭」과 제휴를 통해 재기를 꿈꿨던 만큼 이번 실패의 후유증이 상당할 듯 하다. 「갭」 역시 지난 몇 년간의 매출 부진을 털고 유럽 시장 확보에 나선터라 패셔너블한 고객 기반 확대를 노리며 제휴한 롤랑뮤레 컬렉션의 실패가 아쉽기만 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히 디자이너의 이름을 끌어온 것만으로 매출 보장은 이뤄지지 않으며, 소비자가 기대하는 패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만 매출이 보장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원칙을 입증한 것으로서 발작처럼 진행되고 있는 하이스트리트 디자이너나 셀러브리티 제휴 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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