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美소비자들의 주머니 단속이 심해진 지금 액세서리가 뜨고 있다.
어패럴과 비교해 트렌드 변화가 적고 어떻게 착용하느냐에 따라 의상 전반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액세서리(스카프, 벨트, 구두, 귀걸이, 목걸이, 백) 불경기 속에서 경제적으로 스타일을 살리고 싶어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융통성·가변성·지속적인 생명력 - 경제성
액세서리의 힘은 무엇보다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가변성이다.
할인매장에서 구입한 값싼 티셔츠라도 클래식한 느낌의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클래식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고 모던한 벨트와 스카프를 매주면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이처럼 액세서리는 의류와 어떻게 믹스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트렌드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도 생명력이 지속되는‘장수(longevity)파워’를 갖게 된다. 바로 그 점이 불경기 속에서 액세서리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빈티지 「샤넬」 백이나 「루이비통」이 끝없는 복제품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바로 시대와 트렌드를 넘어선 장수 파워를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액세서리의 또 다른 매력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똑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하더라도 어떤 스타일의 옷에 하는지, 어떤 헤어스타일을 선택하는지, 다른 액세서리와 어떻게 믹스하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효용가치가 높다.
네임 밸류, 차별적인 디자인 구축이 관건
트렌드를 넘나드는 가변성과 지속적인 생명력을 가진 액세서리가 되기 위해선 몇 가지 요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의류의 이미지를 변화시켜 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디자인 파워가 필수. 「샤넬」이 가죽을 퀼팅하면서 핸드백의 역사를 새로 쓴 것처럼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로고가 그 자체만으로 의상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가치를 갖게 된 것처럼, 「페레가모」 슈즈가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품격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다른 아이템·브랜드와 뚜렷이 구별되는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을 때 소비자에게 기억되는 장수 파워를 가질 수 있다.
쥬얼리 역시 마찬가지. 수년간 변함없는 인기를 끌고 있는 터키석과 산호의 매력은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하면서도 의상과 잘 조화되는 적응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가 쥬얼리와 달리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도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기타 재료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10~20대 층을 탄탄한 소비층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디자이너 톰포드가 터키석으로 장식한 사파리 백과 슈즈를 내놓아 호평을 얻은 이후 터키석은 쥬얼리 소재로는 물론 벨트와 핸드백, 슈즈의 소재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범한 옷을 입고 있더라도 터키석이 박힌 핸드백을 들고 있다면 그 옷차림은 더 이상 평범한 스타일로 보이지 않는다.
고급 액세서리 시장은 지난해까지 6천달러에 달하는 고가 상품의 대기자가 밀려있을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테러발발 이후에도 높은 가격만큼 구매를 정당화시켜주는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며 여전히 액세서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액세서리의 신 세력 - 10대
10대들의 액세서리 구매율이 늘고 있는 것도 불경기 속에 액세서리 시장을 돋보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으면서 의류 시장의 중심 고객으로 등극한 10대들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벨트와 백, 쥬얼리 쪽으로 구매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현재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액세서리는 터프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키 체인·펑크록 뮤지션이 즐겨 착용하는 뾰족한 스파이크가 박힌 팔찌와 벨트. 1970년대 복고풍 스타일이다. 「나이키」는 이 같은 10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앞부분이 둥글고 윗 부분이 낮은 ‘나일론(Nylon)’ ‘레더코르테즈(Leather Cortez)’ 등 클래식 스니커즈를 다시 선보이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색상이 보다 컬러풀해지고 다양해졌다는 정도.
10대 소녀들 역시 여성적인 터치가 가미된 복고풍 스니커즈를 즐겨 찾고 있다. 베이비핑크, 핑크 등 여성적인 색상의 클래식한 ‘아디다스 슈퍼스타(Adidas Superstar)’ ‘컨버스 이브 프로(Converse EV Pro)’ ‘컨버스 올 스타(Converse All Star)’등의 스니커즈 라인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플랫폼 스니커즈로 유명한 「스케쳐스(Sketchers)」는 파스텔 색조와 흰색 등 여성적인 색상에 번쩍거리는 광채를 넣은 브리트니스피어스 풍 스니커즈를 내놓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힐, 높아도 편안하다
스타일을 살려주는 하이힐과 펌프스 등에 편안함을 믹스하는 현상이 가속되면서 슈즈시장도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
스타일과 기능을 절묘하게 조율한 유럽풍 패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