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의 재기 노력이 난국에 빠졌다.
지난 몇 년간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머천다이징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부진에 시달려온 「갭」은 베이직 중심의 머천다이징 구성으로 전환, 수익 반전을 기대했으나 올해 수익 예상치를 당초보다 10% 하향 조정함으로써 극적인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실토했다.
투자자들을 또다시 낙담시키는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갭」의 노력에도 여전히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기 노력을 벌여온 「갭」은 석유 값 인상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비를 자제하고 있어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H&M」이나 「A&F」 등 여타 브랜드들을 찾는 소비자들은 여전하다면서 소비자들이 더 이상 「갭」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무리 베이직 중심으로 돌아왔다고 하지만, 패션 트렌드를 아는 사람이라면 찾지 않을 듯한 데님을 여전히 내놓고 있다. 더욱이 데님이 더 이상 베이직이 아닌 ‘트렌디 아이템’이 된 지금, 150 달러 이상이 되는 진이 핫 아이템 이 되고 있는 판국에 매력없는 스타일을 그저 가격인하를 통해 팔려고 하는 것 자체가 「갭」의 시장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스타일에 민감하고 만족스런 소비를 하려는 파워풀한 구매층(10∼30대)이 별다른 매력 없는 「갭」 매장에 들어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10대들을 매장에 끌어들여 매출부진을 상쇄하려던 「갭」의 노력이 백지로 돌아갔다는 증거인 동시에 소비자의 취향에 대한 「갭」의 무지가 여전하다는 증거가 된다. 실제로 「갭」이 노리는 10대 고객들은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 「애어로포스테일(Aeropostale)」 「A&F」 「더버클(The Buckle)」 등 트렌디한 매장으로 몰려가고 있어 타겟층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갭」 「올드네이비」 매장은 점점 이들과 멀어지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갭」의 주력품 중 하나인 카키류가 예전처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소비자들은 카키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왔지만 「갭」은 카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고 소비자를 끌어들일만한 매력적인 스타일이나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도 실패해 매출부진을 불러온 것.
게다가 축소된 카키 시장에서 팔리는 카키 제품들은 매우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것이어서 보수적인 「갭」 「바나나리퍼블릭」의 아이템이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베이직으로 돌아가는 정책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하는 일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어설픈 트렌디 아이템을 내놓아 매출부진 늪에 빠졌지만 너무 베이직한 아이템은 더 이상 고객들을 불러오지 못하는 만큼 영 어덜트 마켓을 유인할 만한 머천다이징 구성을 통해, 극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것이 난국 타개의 방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매출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 「갭」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다.
예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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