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시대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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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오후 4:01:22

브랜드의 로고가 어패럴 전면에 드러나는 ‘로고(logo)’ 룩의 파워는 아직도 살아있다. 「샤넬」 「구찌」 「루이비통」 「프라다」 등 유명 브랜드들의 로고는 브랜드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상징하면서 로고 자체가 높은 가격을 거리낌없이 지불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의류의 소매 끝이나 칼라 끝 혹은 패브릭 전면, 핸드백 장식 등에 드러난 로고는 디자이너에게는 브랜드의 자부심을 알려주는 장치인, 동시에 고객들을 유인하는 장치가 되어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의 로고에 자신의 품격을 대입하면서, 정서적인 만족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제 똑같은 로고가 부착된 상품을 선택하는 시대를 넘어서, 소비자가 디자인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자신만의 개별 로고를 제품에 부착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소비자 개별 로고’ 시대 - 주문형 제작 시스템 로고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자신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로고룩과 새롭게 등장하는 로고룩의 차이점은 과거 유명 디자이너들의 로고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결정짓던 소비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디자인과 로고를 업체에 의뢰, 주문한 제품에 부착하는 ‘소비자 개별 로고’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 브랜드의 로고 대신 자신의 이름(혹은 이니셜)을 딴 로고를 제작해 의류 및 악세서리에 부착하는 맞춤형 제작 트렌드가 형성된 것이다. ‘나만의 상표’를 통해 자신의 개성과 패션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맞춤형 제작’ 트렌드는 침체된 소비를 창출하는 효과가 높아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모두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같은 스타일의 제품이라도 자신만의 로고를 부착,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개별로고 시스템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대량 상품 뿐 아니라 빈티지 쥬얼리, 맞춤주문형 의류·액세서리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 물론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 제품을 제작하고 개별 로고를 부착하는데는 까다로운 수작업과 인력이 투자되는 만큼 생산단가가 높아지고 소비자는 맞춤제작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업체는 부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주문자는 ‘나만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소비자 주문형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는 「리바이스」 「나이키」 등 매스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라벨 「에스까다(Escada)」 등. 이들은 고객이 디자인 과정부터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쌍방향 디자인 과정(interactive design process)’을 갖추고 고객 한사람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에스까다」의 주문형 제작 핸드백 라인 “마가레타(Margaretha)”의 가격은 3천900달러. 스킨케어 라인으로 유명한 「조말론(Jo Malone)」 역시 소비자들이 직접 원하는 향을 조향할 수 있는 ‘조향프로그램(Fragrance Combining program)’을 제공, 소비자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 맞춤형 향수 제작을 하고 있다. ‘개인, 개성’이 중요한 트렌드 획일화된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자신만의 “맞춤형”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어패럴부터 코스메틱 업체까지 주문제작형 시스템 트렌드를 도입하기에 바쁜 지금의 모습은 지난 1990년대와 확연히 배치된다. 1990년대는 한 세기의 종말이 다가왔다는 심리적인 배경 탓에 ‘획일화, 단일화’ 현상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현상이 강했던 시대. 그러나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지금 다시 “개인, 그리고 개인의 독특한 개성”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주문제작형’ 혹은 ‘맞춤형’ 제작 시스템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남들과 비슷한 스타일을 통해 소속감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패션기업들은 이 같은 욕구를 제품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이키」는 컴퓨터를 활용, 주문자의 자유로운 디자인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 ‘맞춤형 스니커즈’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소비자는 10달러만 추가하면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고, 스니커스 발꿈치부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등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이키」 스니커즈를 구입할 수 있다. 기존의 스니커즈와 달리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스니커즈 전면을 대담한 오렌지 색상으로, 「나이키」의 독특한 라인은 형광색, 붉은색으로, 밑창은 블랙으로, 주문자의 이름은 노란색으로 새겨 넣는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제품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또한 디자인부터 완성품까지 컴퓨터 모니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추구하는 젊은층은 물론 테크놀로지 매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을 관할하고 개성적인 미감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맞춤형 스니커즈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최대 장점. 지난 1999년 첫 도입된 이후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제한적으로

예정현 기자
< michel@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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