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를 위한 마터너티룩(maternity)이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임산부를 위한 헐렁한 옷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떠나 스타일리쉬한 멋이 강조된 트렌디 캐주얼웨어의 모습을 덧칠한 마터너티룩은 임산부는 물론 색다른 멋을 찾는 일반 여성들을 신규 고객으로 창출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타일리쉬하고 여유롭고 - 플러스사이즈·일반 여성 흡수
풍만한 체형 때문에 스타일리쉬한 옷을 찾는데 제한을 느꼈던 여성들이 활동적이며 여유있는 마너터티 웨어를 통해 패션에 대한 욕구를 분출하면서 마너터니룩은 기존의 플러스사이즈 웨어와 다른 독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플러스사이즈 전문 브랜드가 체격이 큰 일반 여성을 주타겟으로 삼고 있는데 반해 지난 5년간 패션을 덧칠하며 변신을 거듭한 마터너티룩은 임산부와 비임산부를 동시에 고객으로 흡수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일반 체형의 여성들도 백화점에 진열된 세련된 디자인의 임부복을 일반 여성을 위한 트렌드 캐주얼로 오인,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임신시기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와 스타일로 제공되는 마터너티룩이 일반 여성을 위한 융통적인 스타일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호의적인 반응은 마터너티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 다변화의 효과를 인식하게 하며 마터너티룩의 다양성을 촉발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터너티 디자이너 엘리자베스해리스의 뉴버리街 거점 매장은 임산부는 물론, 일반 여성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고 세련된 마터너리룩을 선보이고 있는 「마미쉬크(MommyChic)」의 니트는 섹시한 스타일을 찾는 플러스사이즈 여성들의 호응이 높다.
트렌디한 라벨·매장 분위기- 마터너티 브랜드 통념 깨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뉴룩을 지향하는 마터너티 브랜드들이 매장 간판과 의류 라벨부터 일반 패션 브랜드와 같은 세련됨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소비자와 임산부를 격리시킬 수 있는 마터너티 브랜드 특유의 라벨과 매장 분위기를 없애는 대신 일반 캐주얼웨어·시티웨어 룩을 표면에 드러내어 마터너티 브랜드라는 제한적인 이미지를 털고, 다양한 고객층을 유인할 수 있는 융통성을 발휘한 것이다.
실제로 엘리자베스해리스(Elisabeth Harris)가 선보인 기린 무늬가 박힌 실크 스커트, 섹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7부 소매 실크셔츠는 쁘띠 사이즈부터 XXL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제공되어 일반 여성들도 즐겨 구매하는 제품이 되었다. 여성들의 높은 호응을 감지한 엘리자베스 해리스는 고급 실크를 소재로 한 스타일리쉬한 제품을 보다 다양한 사이즈로 제공, 마터너티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의 경계를 좁히는데 한몫하고 있으며 유명 마터너티 디자이너 리즈랭 역시 임산부와 비임산부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마터너티 디자인을 더욱 세분화된 사이즈로 제공하는 등 일반 고객 흡수 노력에 동참했다.
리즈랭(Liz Lange)의 디자인 모토는 ‘일반 옷과 차별되지 않는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다양한 사이즈로 제공한다는 것’으로 그녀가 선보이는 바지는 통념적인 임부복과 달리 세련된 지퍼 여밈이 돋보인다.
질 좋은 패브릭, 수작업 디테일 호응
이와 같은 마터너티 디자이너들의 의식변화는 임신을 한 여성들도 패션에 대한 센스와 욕망이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본격화되어, 최근에는 임산부보다 비임산부에게 더 적합한 스타일이 마터너티 컬렉션에 대거 포함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특히 스트레치성이 뛰어난 니트나 구조감이 돋보이는 재킷 등은 몸매의 곡선을 드러내고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얻고 있고 질 좋은 패브릭과 수작업을 통해 섬세한 장식이 가미된 디자인은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며 일반 여성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임산복의 대표적인 라인인 A-라인 실루엣은 일반인이 입기에 무난할 정도로 대폭적인 실루엣 개선 작업을 거쳐, 임신하지 않은 여성도 거부감 없게 입을 수 있는 합당한 스타일의 A라인으로 재탄생 과정을 겪고 있다.
마터너티 브랜드가 흡수할 수 있는 일반 여성층은 다양하다. 세련되고 몸에 잘 맞는 옷을 입고 싶지만 나이가 들어 배 주변에 살이 찐 중년 여성들과, 일반 사이즈를 입기에는 체구가 크지만 플러스사이즈를 입기에는 애매한 체형의 여성들, 출산 뒤 쉽게 체중이 빠지지 않아 여유있는 옷이 필요한 임산부들, 소매와 가슴·허리부분이 여유있게 재단된 루스한 스타일을 즐기는 여성 등 스타일리쉬한 마터너티의 활동 범위는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하이패션이 부럽지 않다
이제 무작정 헐렁하게 재단된 텐트풍 마터너티 스타일은 사라지고, 디자이너 런어웨이 쇼에서 볼법한 세련된 스타일로 변모했다.
예정현 기자
< michel@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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