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 바람이 분다
지난 가을 밀라노 패션쇼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미니 바람이 심상치 않다.
유럽 디자이너들이 불러온 미니바람은 곧바로 뉴욕에 상륙, 「케네스콜(Kenneth Cole)」의 지퍼 달린 모드 미니스커트, 「토미힐피거(Tommy Hilfiger)」의 초미니 네오프렌, 「다이안폰퍼스텐버그(Dian Von Furstenberg)」의 쉬폰 미니드레스, 「빌블래스(Bill Blass)」의 캐시미어플리츠 스커트로 이어졌고 「오스카드라렌타(Oscar de La Renta)」의 스웨이드 가우쵸, 무릎 위까지 오는 「BCBG」의 세일팬츠에서 보듯 바지 역시 짧고 좁아지는 추세다.
당당함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
2003년 패션계의 모습은 지난 1960년대의 양상과 비슷하다. 미니와 시가렛 팬츠, 히피풍 쉬폰 블라우스와 빈티지 진이 인기를 끌었던 1960년대는 반전 운동과 히피 바람이 강했던 시기로 미-이라크 전에 반대하는 세계적인 반전 흐름이 일고 있는 지금의 현실과 닮은 점이 많다. 정치·경제적 불안이 가중되면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기 마련. 이런 점에서 몸매가 거침없이 드러나는 미니스커트, 남성적인 자부심을 드러내는 밀리터리 룩, 반짝이는 가죽 팬츠 등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표현하는 장치로 효과적이다.
와인, 버건디, 그레이, 블루 등의 색상이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 역시 선명하고 고고한 느낌을 주는 컬러의 속성이 당당함을 표현하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캐롤리나헤레라(Carolina Herrea)」가 선보인 펄그레이 스커트·버건디 가죽재킷, 「오스카드라렌타」의 와인색 캐시미어 케이프는 와인 컬러가 주는 기품있는 당당함이 돋보이는 아이템이며 1960년대풍 복고 모드와 밀리터리 룩이 믹스된 「캘빈클라인」 가을 컬렉션, 가슴과 힙이 살짝 엿보이는 「도나카란」 ‘핍홀(peephole)’ 드레스, 「토미힐피거」의 화이트 고고 부츠 역시 섹시함과 당당함을 보여지는 장치로 효과적이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