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이 가시화되면서 매출 부진을 우려한 럭셔리 업계의 발길이 분주하다. 9.11테러 이후 기록적인 매출부진을 경험한 럭셔리 업계는 전쟁이 가져올 수요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창의성으로 무장한 스타일을 전진배치, 매출 진작을 위한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창의성이 무기
런던과 밀라노 패션 주간에 선보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도 이 같은 경향이 드러나 있다.
「돌체앤가바나(D&G)」는 컬러풀하고 업비트한 분위기를 구축, 전쟁에 대한 불안에 빠진 소비자들의 탈출구를 마련했고, 어패럴 부문 확대를 꾀하고 있는 「프라다(Prada)」는 간결미가 돋보이는 여성 컬렉션을 통해 전쟁과 대비되는 평온한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쉬크한 디자이너 톰포드가 지휘하고 있는 「구찌(Gucci)」역시 기품있고 우아한 스타일로 지친 사람의 마음에 부드럽게 다가가는 모습.
한편 관능미의 강도를 낮추는 동작을 보여왔던 「베르사체(Versace)」는 섹시함과 도전적인 관능미의 강도를 높인 03/04 겨울 컬렉션을 통해 전쟁에 대한 불안을 도발적인 관능미로 날려보내겠다는 기세다.
자수·라인스톤 장식이 화려한 실크 스텔레토 부츠, 모피로 장식한 핫팬츠, 레이스 디테일이 돋보이는 가죽 코르셋, 화려하고 여성적인 쉬폰 스커트, 실크 바이커 수트, 로데오 프린지가 너풀거리는 가죽 팬츠, 번쩍이는 록스타 재킷 등은 「베르사체」의 공격적인 관능미가 되살아난 아이템들.
반면 「프라다」의 세컨드 라인 「미우미우(Miu Miu)」는 니트카디건 스커트, 무릎길이의 트위드 스커트, 니트카디건, 실크 핸들이 달린 가죽 지갑을 통해 청순미가 살아있는 스쿨걸룩 분위기를 연출, 평온한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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