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밀라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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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디자이너 파워 쇠락 조짐에 우려의 목소리

2006-01-26 오후 3:04:31

밀라노 컬렉션이 시작되었지만 이탈리아 패션계는 우울한 모습이다. 2006 봄·여름 시즌 여성 컬렉션을 소개하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디자이너 중 유명 패션지 《보그》 미국판에실릴 ‘7인디자이너’ 화보에 오른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가 미우치아 프라다 한 명뿐이기 때문이다. 《보그》 의 편집장 아나 윈투어가 꼽은 패션을 주도하는 7인방 디자이너 중 나머지 6명은 니콜라스 궤스키에르(발렌시아가), 스테파노 필라(YSL), 마크 제이콥스, 올리비에 테스켄트(로셔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앨버 앨바즈(랑방) 등 프랑스, 미국, 그리스, 쿠바계 미국인, 이스라엘 출신으로 패션계를 지배해 왔던 이탈리아 디자이너의 자부심에 상처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를 반영하듯 이탈리안 라벨 「크리찌아」를 진두지휘하는 마루치아 만델리는 유감을 표시하며 《보그》가 주최하는 만찬에 불참을 선언했고,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디자이너 지앙프랑코 페레는 이탈리아 패션에 힘을 싣도록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힘을 모으자는 자조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탈리아 패션계의 자존심을 더욱 상하게 한 것은 아나 윈투어가 파리 쁘레따뽀르떼 참관을 이유로 겨우 3일 동안만 밀라노 컬렉션에 참관하기로 하자 밀라노 컬렉션에 참석한 디자이너들이 그녀가 관람하는 시간대에 패션쇼를 진행하려고 경쟁하듯 시간표를 다시 짜는 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엠포리오 컬렉션을 통해 여성적인 러플과 플리츠 스커트, 레이스로 장식한 니 팬츠, 캔디 컬러의 줄무늬 드레스 등을 100여 명의 모델에게 입혀 마라톤하듯 진군시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돌체&가바나」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D&G 컬렉션에 밀크메이드 블라우스, 실크 리본을 단, 속이 비치는 미니 코르셋 드레스, 깜찍한 페티코트 스커트 등 화이트 중심의 사랑스런 의상을 선보여 현재 이탈리아 패션계에 흐르는 로맨티시즘 바람에 합류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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