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의상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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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방 - 광고에 예술작품 접목·루이비통 - 상품에 애니메이션 차용

2006-12-28 오후 12:05:44

파리에는 무슨 전시가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다. 세계각국의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곳. 대여섯살의 어린아이들부터 80대 노인들까지 마치 옆집 놀러가듯이 쉽게 전시회에 들르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랑방(Lanvin)은 광고에 예술가의 작품을 실어서 눈길을 끌고 있으며, 루이비통(Louis Vuitton) 또한 일본인 예술가의 애니메이션을 상품에 접목해 예술과 의상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원래 의류업계의 의상광고는 잘 나가는 모델의 멋들어진 광고로 브랜드 이미지를 최대한 심어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혼자서 툭 튀는 랑방(Lanvin)은 파리에서 화제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랑방은 그의 이미지를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위임하고 자유롭게 그의 비전을 해석하도록 맡겼다. 작년 겨울에도 랑방은 그의 이미지 광고를 중국 예술가가 빚은 자기 인형으로 대치했었다. 이번에는 3명의 예술가가 그린 각기 다른 초상화 가운데서 단 한가지 공통점, 랑방의 옷에서 느낄 수 있는 영감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암시하는 작업을 펼쳤다. 세르쥬 끌레망(Serge Clement)이 그린 귀족적인 초상화, 삐에르 르 떵(Pierre le Tan)의 연필로 그린 스케치, 리까르도 모스네(Ricardo Mosner)의 조금 더 현대적인 초상이 모여서 ‘랑방(Lanvin)의 놀랄만한 문화적 풍요와 모던함’을 보여준다. 랑방의 이러한 광고는 이제 프랑스 어느 곳에서나 만나 볼 수 있다. 의상 예술잡지는 물론 일간지에서도 두 페이지에 걸쳐 게재된 광고를 만나볼 수 있다. 랑방의 회장인 Jacques Levy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물론 위험을 각오하고는 있지만, 광고와 예술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출발은 극단적으로 럭셔리하고 강하고 그리고 흔하지 않은 것이지요. 우린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것을 하는 그런 평범한 세상에서 차별되길 원합니다. 우린 하나의 제품이나 액세서리를 파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파는 것은 하나의 마크와 그 문화이지요. 랑방의 설립자 마담 랑방 역시 그 시기의 예술가들과 교류를 시도했었습니다.” 가로 2미터, 세로 3미터의 이 작품들은 파리의 포부르 쌩또노레 거리에 있는 랑방 부티끄에 걸려있다. 3월초부터 세계 어느 곳에서나 새롭게 단장을 한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쇼윈도우의 예술처럼, 마크 야곱(Marc Jacob)은 일본예술가 타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와 함께 2003 봄·여름 컬렉션을 준비하였다. 루이비통은 지금까지 밤색과 금색 두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모노그램(Monogram)에서 탈피하여, 흰색 혹은 검은색 바탕에 33개의 멀티 컬러로 이루어진 모노그램을 탄생시켰다. 이것은 현대적 팝 아티스트 타카시 무라카미와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협동작업을 통해 탄생된 폭발적인 로고의 변형이다. 이러한 시도에는 팝 아티스트이면서 “KaiKai KiKi”의 예술 운동의 대변인인 타카시 무라카미의 공로가 크다고 본다. 파리는 요즘 들어 부쩍 “니뽕(le Nippon)”-일본인 신드롬-에 빠져있어서인지, 이번 루이비통의 모노그램과 쇼 윈도우 만화필름 전시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무라카미의 첫번째 애니메이션 필름은 ‘Girl meets Monogram’이라는 제목으로 매장 쇼윈도우에서 스크린을 통해 전시된다. 이 만화는 지난 10월 루이비통 패션쇼를 위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로고버전으로 발표된 것이다. Aya와 Panda, Flower Hat Man, 그리고 Onion Head의 인물들이 나오는 이 만화 영화는 광고가 아닌, 아티스트가 만든 예술작품이다. 이렇듯 모드에서는 예술을 광고라는 이름 하에, 브랜드의 이름을 한껏 높히고 마크의 이미지를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는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 예술도 또한 문화적 가치를 통해서 제도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다른 영역에서 주변과의 관계를 잘 맺으면서, 프레스와 여론을 의식하면서, 그의 아이덴티티를 발전시키고 싶어한다. 즉 서로가 상징적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다. 최근 의상계 소식에 따르면, 세계제일의 럭셔리한 60개 마크를 가진 LVMH가 RMN (Reunion des Musees Nationaux)-국가 미술관 연합-에 의해 큰 전시회들을 조직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적 특권을 가진 이벤트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까르띠에(Cartier) 는 현대예술을 위한 “Fondation Cartier”를 운영하고 있고, 프랑스와 피노(Francois Pinault)는-PPR(Pinault, Printemps,Redoute), 구찌(Gucci), 발렌시아가(Balenciaga), 이브생 로랑(Yves Saint Laurent), 알렉산더 멕퀸(Alexander McQueen), 등등의 회장인데-2004년에 블로뉴 르노의 어마어마하게 큰 옛 공장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현대 아트 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의상과 예술. 코코 샤넬의 말로 대신하고 싶다. “의상(모드)은 예술이 아니다. 그것은 직업이다

<파리통신원 = 황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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