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제국 LVMH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법정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구찌(Gucci)」와 은밀한 유착 관계를 유지하면서 LVMH의 기업 평가를 부정적으로 조작했다는 혐의로 모건스탠리를 법정에 몰고 간 LVMH는 투자은행과 기업의 유착으로 불합리한 기업 평가가 이뤄지는 풍토가 변화될 때까지 모건스탠리를 물고늘어질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LVMH의 강경한 태도는 「구찌」 인수 실패로 인한 LVMH의 분풀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
LVMH-분석가 파워, 약화 노려
LVMH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삼고 있는 점은 모건스탠리의 기업분석가 클레어켄트가 「구찌」와의 친분을 배경으로 LVMH의 기업 평가를 의도적으로 조작, 투자자들의 투자를 방해했다는 부분이다.
LVMH의 주장에 의하면 업계에서 영향력이 높은 클레어켄트가 모건스탠리의 오랜 고객인 「구찌」와 교감 아래, 또 모건스탠리의 암묵적인 지원 아래 「구찌」와 라이벌 관계인 LVMH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투자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갖고 있는 투자은행이 거래 고객(기업)과 공모해 라이벌 기업을 의도적으로 평가하향, 기업의 성장을 방해했다는 주장.
LVMH는 이 같은 조직적인 방해에 부딪쳐 기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투자자본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1억만유로 상당의 피해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LVMH는 분석가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내세워 절대적인 파워를 구축해온 관행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모건스탠리--거대기업의 분석가 지배 의도
모건스탠리는 LVMH의 주장에 대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분석가 및 투자은행에 절대적인 파워를 구축하려는 절대군주적 책략’이라고 받아치고 있다.
샴페인부터 의류까지 알짜배기 럭셔리 브랜드를 인수하며 난공불락의 럭셔리제국을 구축한 LVMH가 거의 유일한 라이벌인 「구찌(Gucci)」의 적대적 인수 계획이 실패하자 분석가들을 상대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튼튼한 자본과 유통망을 배경으로 럭셔리업계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LVMH가 「구찌」를 인수한 후 럭셔리업계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로 군림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자 아예 투자은행과 분석가를 직접 통제, 기업 풍토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움직이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
실제로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석가들이 기업에 포섭될 경우 정상적인 기업 운영 풍토를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LVMH 같은 거대기업이 영향력 있는 분석/투자은행의 기업평가 과정에 직, 간접으로 개입하게 되면 특정기업이 원하는 독점적인 기업풍토가 구축될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정상적인 투자가 불가능해진다.
어패럴, 업체들과 투자은행들이 ‘LVMH와 모건스탠리의 법정 싸움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그 결과에 따라 기업 풍토에 일대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소송이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모건스탠리는 LVMH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는 맞고소를 진행하고 LVMH가 프랑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자신의 안방에서 유리한 싸움을 지휘하려는 교활한 책략’이라고 반박하는 등 전면전을 펼칠 태세다. 모건스탠리는 투자분석가들이 아무런 외압 없이 자유롭고 공정한 판단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 방향을 알려주는 관행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밝혀 모건스탠리와 LVMH의 싸움은 大戰으로 변하는 양상이다.
투자은행, 첩첩산중
이번 소송은 투자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얼마전 전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월스트리트의 10개 투자은행이 기업조사/투자에 관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14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美법원의 판결을 받은 것.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공정한 투자평가를 위한 자료 구축 실패와 부실한 측정도구에 의한 기업 평가로 투자자들의 이윤 창출 기회를 막았다는 혐의를 인정받아 1억2천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모건스탠리의 회장 필립부르셀이 부실 기부 혐의로 법정에 서게되면서 美최대 투자은행으로 권위를 인정받아온 모건스탠리는 신뢰감 손상, 기업 이미지 손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이처럼 예민한 시기에 LVMH가, 모건스탠리가 거래기업과 밀착해 라이벌 기업을 의도적으로 평가 절하했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은 모건스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더욱 흔들 수 있는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은행들의 신뢰성이 언론의 도마에 오른 시점에 LVMH가 모건스탠리를 법정에 몰고 간 이유는 곧 투자은행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가 가중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LVMH, 1차전
예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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