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는 지난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동안 ‘디자이너스 데이(Designer’s Days)’라는 큰 축제가 있었다. 3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파리시에 있는 큰 상점이나 갤러리 그리고 부띠끄 등에서 한 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을 초청해 그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작가들은 프랑스 전문배심원들에 의해서 엄선된 프랑스인들로, 프랑스 디자인의 현재이며 미래라 할 수 있다.
파리 시내 37개 장소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창의성과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다양한 작품들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전시장은 샹젤리제 거리, 오페라쪽, 생제르망 거리 등에 대부분 몰려있어서 지나는 사람들이 관람하기에 아주 좋았다.
이번 ‘디자이너스 데이’는 대중들이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그리고 이미 우리 곁에 존재했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을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는 좋은 발견의 기회가 되었다.
파리 시민들은 디자인이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인지를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파리는 일상생활 가운데 이러한 작은 감동들이(touches) 우리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그리고 좀더 삶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변하도록, 필요한 교육에 참여하도록 배려하고 이끌고 있다.
선택된 디자이너들의 다양성과 자질을 파리 곳곳의 장소에서 쉽게, 그리고 가까이서 맘껏 맛봄으로써 우리는 파리가 진정한 창조의 도시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 같은 문화 속에서 프랑스인은 파리가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프랑스인 디자이너들을 세계무대 속에서 키우고자 애쓰고 있다. 프랑스인들 대부분이 성숙하고 교양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퐁피두 센타에서 필립 스탁(Philippe Starck)-디자인에 대한 프랑스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의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이태리, 영국, 스칸디나비아인들에 의해 지배되어온 디자인의 영역을 이제는 프랑스에서 차지하게 되었다.
‘올해의 디자이너’에 뽑힌 프랑스 디자이너들-Andre Putman, Matali Crasset, Bouroullec 의 형제들-이 프랑스를 명예롭게 하였다. Cappellini, Cristophe Pillet 등의 작품도 전시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곳은 샹젤리제에 있는 아뜰리에 르노(l’Atelier Renault)라는 까페 전시장. 그곳은 자동차 회사 르노가 운영하는 전시장 겸용 까페다.
이곳은 평소에도 르노 자동차, 포뮬러 차 등과 함께 관련 디자인이나 아트 전시회를 많이 하고 있다. 지하에는 전시장이 있으며 1층은 모던한 감각의 레스토랑이다. 매장 한쪽 면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어 샹젤리제 거리가 다 보이는 곳으로 마치 미래에 와 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곳이다.
아뜰리에 르노 전시장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한 자동차 디자이너(디자이너 사이에서 전설이라고 불리어지는 스테판 쟈닌(Stephane Jeanine))가 나와,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오브제를 그려가면서 설명을 해 준 것. 이미 만들어진 자동차 모델을 보여주고 그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르 봉 마르쉐(Le Bon Marche)와 카르텔(Kartell International)에서도 미래적인 전시 작품들이 디자이너 Domeau&Peres와 Fleuron 등에 의해서 펼쳐졌다.
그리고 놀(knoll international)에서는 까몽도 학교(Ecole Camondo)학생들의 작품들을 전시해 프랑스의 꿈과 비전, 그리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디자이너스 데이’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디자인의 형태나 재질, 그리고 색깔에서 프랑스인의 창조력과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국제무대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프랑스인의 자존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행사를 기획·운영하면서 서로를 발견하고 아름답게 경쟁하는 프랑스인들이야 말로 디자인 강대국 프랑스를 있게 한, 그리고 앞으로 프랑스를 더 큰 디자인 강국으로 이끌 원동력이 아닐까.
<파리=황세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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