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남성 듀오 디자이너 돌체 & 가바나의 개인적 연인 관계는 끝났을지 몰라도 패션하우스 「돌체&가바나」 위세는 갈수록 강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연간 「돌체앤가바나」의 매출이 모두 예상보다 높은 두 자리 숫자로 상승한 것이다. 당초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매출은 18% 늘었고 전체 순익 또한 11% 상승했는데, 이는 「돌체&가바나」와 디퓨전 라인 「D&G」의 매출이 모두 합해진 수치다.
도매 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수익 11억 5천만 달러 중 60%가 여성복 및 액세서리에서 이뤄졌고 어패럴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7%, 가죽 제품의 매출은 32% , 시계/아이웨어·향수·쥬얼리 매출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년간 IT홀딩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생산해왔던 「D&G」는 올해 처음 인하우스 제조 & 유통 시스템에 따라 직접 운영되었고 그 결과 연간 매출이 2억5천만 파운드를 달성했다. 이처럼 직접 운영 체제로 전환된 「D&G」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핵심 비즈니스 「돌체&가바나」가 제 몫을 함에 따라 패션하우스 10억 파운드 자산의 파워 패션컴퍼니로 탈바꿈 된 것이다.
하지만 가장 파워풀한 디자이너 듀오로 자리한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는 대신, 브랜드의 독립성을 지키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즉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면 유동자본이 늘겠지만 이익 창출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입김이 세어지고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비티나 브랜드 방향이 투자자들의 파워에 끌려 다닐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르지오 아르마니처럼 독립적인 패션하우스 체제를 유지하는 쪽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돌체&가바나」는 지난 2005년 운영비로 1억 3050만 파운드를 투자, 새로운 본사건물 및 상업 용지를 구입하였으며, 커뮤니케이션 투자 비용도 전년대비 18% 상승한 8600만 파운드로 늘리는 등 사세 확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바 있다.
일시적인 수익 감소를 예상한 일이었지만 「돌체&가바나」 「D&G」두 개 브랜드가 매출 파워를 과시하고 아이웨어 라이센시 룩소티카(Luxottica)에서 들어오는 로열티와 현금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수익 창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돌체&가바나」는 브랜드 개발을 위한 46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할 40명의 직원을 추가 모집하는 등 사세 확장 바람에 탄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돌체&가바나」는 프랑스 시계메이커 ‘파스칼모라비토(Pascal Morabito)’의 시계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따라 손해배상을 하는 상황에 처했다.
사연인즉 「돌체&가바나」가 모라비토의 시계 디자인을 카피했고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해당 시계를 모두 파괴하고, 피해보상금 15만 파운드를 모라비토에게 지불해야 한다는 것. 또한 판결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매일 150만 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되며 「돌체&가바나」는 <르피가로>지와 웹사이트에 법원의 판결 내용을 3개월 동안 명시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한편「돌체&가바나」는 문제의 시계과 모라비토의 디자인과 유사점은 있지만 전혀 디자인 카피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는데 법원이 ‘카피’로 인정함에 따라 이미지 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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