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그룹의 실질주 PPR이 이탈리아 패션 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유통 업체에서 시작, 패션 제국으로 탈바꿈하며 톡톡한 재미를 누리고 있는 PPR은 최근 이탈리아 신문 <Il Sole 24 Ore>와의 인터뷰에서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업체가 있다”고 밝혔고, 업계에서는 「발렌티노」와 「애페」가 PPR의 인수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 실체를 취재했다.
실제로 「발렌티노」의 모기업 발렌티노패션(Valentino Fashion Group)은 최근 제휴 및 인수 제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애패(Aeffe)」의 경우 파이낸셜 그룹 Sanpaolo-Imi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20%를 버잉백하는 상태여서 PPR과 모종의 거래가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여기에 럭셔리 쥬얼러 「불가리(Bulgari)」와 럭셔리 가구업체 「폴트로나프라우(Plotrona Grau)」 또한 PPR의 인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PPR의 럭셔리 제국에 또 다른 영토가 늘어날 전망이다.
PPR은 최근 프랑스백화점 체인 쁘렝땅을 매각하고 럭셔러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일본, 럭셔리 매출 떨어져?
한편 PPR은 문자 그대로 럭셔리 시장의 최고봉 일본 도쿄에 「구찌」 전용 빌딩을 오픈, 100억 달러 규모의 일본 시장 점유 확대전을 시작했다.
패셔너블한 긴자 지구에 들어선 「구찌」 플래그쉽샵은
3천283m 규모로 라이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경쟁전에서 우의를 차지하기 위해 지난 6년간 일본 내 유통 부지를 샅샅이 뒤진 끝에 선정된 곳이다. PPR은 이번 매장 오픈을 계기로 일본 시장의 성장력을 더욱 끌어 올려 구찌 그룹이 럭셔리 마켓 1위를 선점할 원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근 들어 유럽의 럭셔리 하우스들이 도쿄판 피브스애버뉴라할 만한 긴자 지구에 플랙그쉽샵을 오픈하거나 기존의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1990년대 후반 아시아를 휩쓸었던 금융 위기와 일본 경기 침체가 회복세로 돌아서 일본의 럭셔리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지만, 속내는 일본의 럭셔리 욕구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도 한 몫 한다.
실제로 일본의 조사기관 ‘야노리서치인스티튜드(Yano Research Institute)’에 의하면 지난해 일본의 럭셔리 마켓은 전년 대비 3% 떨어졌고, 하이엔드 제품을 바라보는 일본 소비자들의 시각도 과거 ‘무조건적인 애정’에서 벗어나 비교, 분석하고 좀더 싫증나지 않는 제품 구매로 방향을 돌리고 있어 일본 시장이 좀더 까탈스럽게 변모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럭셔리 제품을 국내·국외를 막론하고 구매해댔던 일부 소비자들은 너무 ‘익숙해진’ 럭셔리 제품에 “이제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며 요가나 온천, 혹은 공부 같은 좀더 창조적인 방향에 관심을 갖고 있어 무조건 물건만 풀어 놓으면 팔렸던 과거와 달리 럭셔리 시장은 이들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방안을 고심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따라서 이들 럭셔리 업체들은 더 고급스럽고 더 화려한 매장 단장이나 매장 확대, 혹은 요란한 이벤트로 시선을 끄는 플랙그쉽 매장 오픈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다시 붙잡고 브랜드 인지도를 재확인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럭셔리 업계의 K1 무대, 긴자
그렇다면 긴자가 왜 럭셔리 업계의 집결지가 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긴자에 매장을 오픈, 고객확보 및 매출 확보에 성공한다는 것은 곧 세계 체고의 럭셔리 브랜드 전투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긴자 거리에는 유리로 뒤덮은 8층 짜리 「구찌」 빌딩과 화이트 호스 동상이 먼 곳에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에르메스」인터네셔널 플래그쉽 매장, 「구찌」의 영원한 맞수 「루이비통」을 위시해 전 세계의 럭셔리 브랜드와 디자이너 매장이 몰려있어 말 그대로 전 세계 시장의 각축전을 ‘축소화’ 시킨 현장처럼 보인다. 여기에 그 어느 나라보다 럭셔리에 익숙한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경우, 여타 아시아 시장까지 그 파급력이 퍼져나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고 유럽과 미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능력을 실험할 수 있는 현장이 되기 때문이다. 즉 긴자 지구에서 여타 브랜드를 물리치고 매출을 선점한다는 것은 럭셔리 경쟁에서 최강자로 살아남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유로화 강세 또한 럭셔리 업체들의 일본내 팽창작전을 가속화시키는 든든한 힘이 된다. 엔화 대 유로화 환율이 올해만 7.4% % 높아지면서 환차 효과를 누린 럭셔리 업체들이 일본 내 부동산 투자에 힘을 얻게 되어 매장 확대 및 추가 매장 오픈 작업에 탄력을 주고 있는 것. 물론 유로화 강세로 일본 내 매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부정적 요인도 있지만 매장 확대전에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세계 제 1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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