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패션의 외곽에 물러서 있는 것 같았던 스타킹과 타이츠, 레깅스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끝없는 레이어링의 묘미를 보여주었던 마크 제이콥스의 무대에 필수품으로 등장한 레깅스는 물론 프라다가 선보인 그레이 울 타이츠, 빅터&롤프(Victor & Rolf) 의 컬렉션에 떡 하니 자리 잡은 오버사이즈 피시넷에서 보듯 올 가을 시즌 패션을 좀 안다 싶은 여성들은 레깅스와 타이츠를 다양하게 구비해야 할 듯하다.
사실 레깅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가을 겨울은 물론 한여름에도 반바지나 스커트와 함께 매칭하는 계절을 뛰어넘는 아이템으로 진화, 어려움을 겪었던 호이저리 업계에 새로운 매출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호이저리 업계는 그 동안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과거 백화점 1층을 차지하고 있는 스타킹과 타이츠 섹션은 화장품과 향수 등 높은 마진율을 자랑하는 제품에 밀려 수퍼마켓으로 밀려나갔고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지 않는 것이 멋스럽게 여겨지는 자유로운 스타일이 만연하면서 매출 또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로 국제적인 소비자 분석기관 민텔(Mintel)의 2002 보고서에 따르면 호이저리는 이미‘발 디딜 곳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고 2005년 영국의 호이저리 판매는 2001년보다 22% 감소한 2억 95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최근 패션가에서 레깅스를 위시한 호이저리가 인기절정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10년간 내리막길을 달려온 호이저리 업계를 단번에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호이저리 업계는 사업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재편성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호이저리 업체 울포드(Wolford)는 레디투웨어/란제리/스윔웨어 등 부문을 다변화하고 디자이너 안토니아 베라르디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 2007년 첫 번째 컬렉션을 런칭하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을 꾀하고 있으며 미소니, 겐조, 잭 포센 등 유명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 제휴,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브랜드 이미지를 고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타 패션 부문과 달리 상대적으로 패션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호이저리 업계에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부문 다변화 작전과 ‘패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전환’ 노력이 당장에 효과를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모처럼 불기 시작한 패션계의 ‘레깅스’ 인기가 호이저리 업계의 한 단계 도약 노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만은 확실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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