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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부터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영린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
일본 대표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이 지난 16일 무신사와 손잡고 처음으로 국내에 상륙했다. K패션의 일본 진출을 지원해온 양사가 이번에는 일본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협력 전선을 넓힌 것이다.
무신사는 양국 소비자 간 패션 교류가 활발해지는 흐름에 발맞춰 한일 패션 시장을 잇는 유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SNS 등을 통해 해외 현지의 브랜드와 트렌드가 시차 없이 공유되면서 한·일 패션 시장의 경계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K패션은 K팝 등 한국 문화 콘텐츠의 연장선상에서 소비되는 것을 넘어, 현지 MZ세대가 일상적으로 선택하는 하나의 스타일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도 과거 일부 유명 브랜드나 아메카지·스트리트 등 특정 장르에 집중됐던 일본 패션에 대한 관심이 현지에서 주목받는 브랜드와 최신 스타일을 직접 발견하고 소비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일본 사업의 성장세로 확인해왔다.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2022년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지 고객의 취향과 구매 수요에 맞춰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며 일본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스토어 일본 지역 거래액은 2025년 기준 2023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6년 상반기에도 신규 가입 회원 수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이상 늘어났다.
일본에서 K패션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무신사는 이제 국내에서 J패션의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데 나선다. 일본 최대급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한국 첫 공식 팝업 스토어 ‘조조타운 인 무신사’를 개최하고,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브랜드를 국내 고객에게 소개한다. 이번 팝업은 2024년부터 이어온 양사의 파트너십이 K패션의 일본 진출에서 J패션의 한국 진출로 확장되는 첫 사례다.
◇ 서로 다른 시장에서 닮은 방식으로 성장…무신사·조조타운이 손잡은 이유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 플랫폼이자, 기존 유통 채널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브랜드를 발굴하고 새로운 소비 수요를 만들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기 보다 패션 콘텐츠와 커뮤니티 등 다양한 쇼핑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며 커머스 경쟁력을 키워왔다는 점이다.
무신사는 2001년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이후 패션 매거진과 스타일링 콘텐츠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2009년 온라인 스토어를 열어 국내 디자이너·스트리트 브랜드의 주요 유통 채널로 성장했다.
조조타운은 2004년 출범 당시부터 실제 패션 거리를 온라인에 구현한다는 콘셉트로 브랜드별 독립적인 숍을 구성했다. 이후 ‘조조타운에 오면 패션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알 수 있는 곳’을 지향하며 브랜드 소식과 스트리트 패션 콘텐츠,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상품 구매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차별화한 것이다.
이처럼 유사한 성장 경험을 공유하는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각국의 패션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각자가 20여 년간 구축한 고객 네트워크와 유통 인프라를 상대 시장에 연결해 브랜드의 현지 인지도 확보부터 실질적인 판매까지 이어지는 해외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 ‘한국→일본’에서 ‘한국↔일본’으로…2년간 진화한 파트너십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2024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K패션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협력을 구체화해왔다. 지난해 11월 조조타운 내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열어 국내 브랜드의 일본 판매 채널을 확대했으며, 현재 2,100개 이상의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30만 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양사는 온라인 판매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체험을 연계하며, 현지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협력 모델을 발전시켜왔다. 지난 2월 진행된 ‘조조타운 나고야’ 팝업 스토어에 무신사가 참여한 데 이어, 8월 도쿄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 스토어에는 조조타운이 참여했다. 오는 10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무신사 팝업에도 조조타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조조타운 인 무신사’는 그간 일본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양사의 협력 범위를 국내로 확장하는 첫 프로젝트다. 일본에서는 조조타운의 유통망을 활용해 K-패션 브랜드의 현지 판매를 확대했다면, 이번에는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일본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양사가 각자의 시장에서 축적한 역량을 상대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활용하는 양방향 유통 파트너십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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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자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총괄 |
◇ 조조타운의 한국 첫 팝업…15개 日 브랜드의 ‘시장 검증’
조조타운은 1만1000개 이상의 브랜드와 연간 1,300만 명 이상의 이용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이번 팝업에는 조조타운이 현지 구매 데이터와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큐레이션한 일본 패션 브랜드 15개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부터 일본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함께 구성해, 지금 일본에서 주목받는 브랜드와 스타일을 국내 고객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팝업 장소로 성수를 선택한 것도 일본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의 반응을 폭넓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성수는 글로벌 패션·뷰티 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밀집해 있으며, 새로운 브랜드와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활발한 지역이다. 무신사는 이곳에서 일본 브랜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브랜드별 관심도와 실제 구매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은 무신사의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스토어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관심을 온라인 상품 탐색과 구매로 이어지게 해, 브랜드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기획전에서는 조조타운 랭킹 브랜드, 일본 인플루언서 스타일링, 도쿄 쇼핑 리스트 등 다양한 테마로 상품을 구성해 일본 현지의 패션 트렌드를 국내 고객에게 보다 흥미롭고 친숙하게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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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무신사 최고글로벌책임자 |
◇ 무신사, K패션 수출 넘어 해외 브랜드 한국 진출 관문으로…‘글로벌 유통 허브’로 진화
무신사는 일본에서 한국 브랜드의 판로를 개척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일본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무신사의 브랜드 비즈니스 전문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은 언더커버, 베이프, 사운드오브선라이즈, Y-3 등 일본 패션 브랜드와 국내 유통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무신사의 고감도 편집숍 ‘무신사 엠프티’에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50여 개가 입점해 국내 고객과 만나고 있다.
무신사가 국내 주요 패션 상권에 구축한 오프라인 거점은 해외 브랜드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별도의 매장이나 유통망을 마련하기에 앞서 국내 소비자의 취향과 실제 구매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조조타운의 한국 첫 팝업이 열리는 ‘무신사 스토어 성수’가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이처럼 국내외에서 축적한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함께 이끄는 글로벌 패션 유통 허브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에도 팝업을 통한 시장 반응 확인부터 편집숍 입점, 정식 유통 파트너십까지 브랜드별 특성과 시장 수요에 맞는 유통 모델을 다각화하며,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유통 경로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아마자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총괄은 "조조타운은 일본에서도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지만 지난해 두 차례 팝업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만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무신사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영 무신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SNS 등을 통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일본 브랜드를 직접 찾아 소비하는 한국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구매 과정에서 여전히 장애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해외 브랜드와 고객 사이를 더 가깝게 잇는 것이 무신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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