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중저가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 국내 패션·유통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마주 앉았다.
중저가시장의 발전이란 공동 인식의 필요에서 출발한 이날 간담회는 중저가시장을 진단하고 향후 패션 유통업체들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정보 교류의 장이 됐다.
중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패션·유통업체 전문가들은 중저가시장은 소비자들의 가치 판단 기준이 바뀜에 따라 형성됐으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상호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편집자주>
▶사회(패션 인사이트 정인기 차장): 소비자 구매행태와 패션유통 환경변화에 따라 최근 중저가시장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국내 중저가 시장에 대한 현황 파악과 바람직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먼저 중저가시장에 대한 참석자들의 시각부터 짚어봤으면 한다.
‘이코노’보다 ‘밸류마켓’이 적합
▶도상현 이사: 일반적으로 소비자에게 ‘이코노’란 개념은 할인된 싼 상품 또는 그 시장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저가시장을 ‘이코노’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개념 정의라 할 수 없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 척도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측면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이코노’란 개념은 소비자의 구매 척도를 단순히 가격으로 본 개념이다. 그러나 최근 확산되는 중저가시장은 가격 이상의 가치(Value)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시장은 ‘이코노마켓’보다는 ‘밸류(Value)마켓’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리라 생각한다.
▶박장호 사장: 그렇다. 사전적 의미와 달리, ‘이코노’란 용어는 상당히 국한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어, 최근 확산 일로를 걷고 있는 중저가시장을 정의하는 개념이라 보기 어렵다.
▶이유순 수석: 해외 사례를 통해 적합한 용어를 찾는 것도 최근 국내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어 쉽지 않다. 소비자들의 가치 판단 기준이 바뀜에 따라 부상하는 시장이란 점에서 ‘밸류마켓’이 괜찮은 것 같다.
▶김석수 본부장: ‘이코노’란 개념이 이 시장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부분도 있다는 점에서 너무 터부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코노’란 말은 이 시장을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측면에서 통용돼 왔고, 이 말 속에는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을 지닌 가치란 개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용어에 대한 개념 정의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비자에게 이 시장에 대한 가치를 심는 것이다.
소비자 가치 변화로 태동된 시장
▶사회: ‘밸류마겟’이 형성된 배경은 무엇인가? 혹시 일시적 현상은 아닌가?
▶이 수석: ‘버블(거품)소비’는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개념이다. 현재 소비자는 필요와 가치에 따라 소비를 한다는 점에서 거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소비구조조정시대라 할 수 있다. 고객이 필요한 가치를 얻기 위해 소비를 한다. 이런 점에서 소비의 대상도 바꿨다 생각한다. 단 바꿔는 것을 실감하는데 업태별 특성에 따라 시차는 있을 수 있다.
▶이철우 사장: 소비행태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 현재의 소비자는 과거에 비해 휠씬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다. 비근한 예로 「머스트비」가 여성복에 중가시장을 제안할 때 모두들 어렵다고 했다.
▶한 사장: 동감이다. 밸류마켓은 늘 존재하고 있는 시장이다. 패션업체들이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치 못했을 뿐이다. 결코 지나가는 시장은 아니라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추세로 간다면 유통 인프라가 구축되고 생산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싼값에 판매하는 시장이 붐을 이루고 나아가 산업으로 발전하리라 전망한다.
▶한상태 점장: 아웃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소비자 욕구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아웃렛을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결코 싼 상품을 더 싸게 사기 위한 것이 아닌, 가치를 주는 상품을 싸게 사고 싶어한다. 실례로 ‘마리오’에서 잘 팔리는 아이템도 싼 상품이 아닌 다소 비싸더라도 매니아가 있는 브랜드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치를 얻고 싶어하고 그것에 소비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치를 얻는데 있어, 그곳이 백화점이든, 아웃렛이든 현재 소비자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고객은 가치를 얻고자 소비한다
▶사회: 이 시장이 지속성이 있는 시장이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그러면 과연 얼마나 성장하리라 보는가? 또 그러기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도 이사: 이 시장이 성장하고 또 이곳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시장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저가 고가 등 가격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잘되는 브랜드와 못되는 브랜드가 무엇이고 왜 그렇고, 고객이 원하
박찬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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