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한적한 주택가 골목 3층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 ‘삼각관계’. 그런데 평일에도  찾아오는 손님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시는 손님들은 거의 다 단골이시거든요. 평일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이 오시고 주말이나 방학이면 학생들로 북적여요. 일부러 찾아온 만큼 빈 손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적죠.”

백은혜 점장이 남편 류원희 대표와 삼각관계를 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연희동에 작은 공간을 얻어 사무실 겸 안테나숍으로 쓰려고 했던 것이 점차 취급 브랜드가 불어나 올해 2월 연남점을 추가로 오픈했고, 종로 영풍문고에 입점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제주도에 대리점도 열었다.

“저도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어요. 막연히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니던 디자인 회사를 그만뒀고, 사무실을 얻고 나니 주변에서 리빙 소품이나 패션잡화를 만들던 지인들이 판매를 부탁해와서 하나 둘 두고 팔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뜨거웠어요.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그 작은 매장에 130개 브랜드나 들어와 있더라니까요.”

연희점은 아직도 매출이 가장 잘 나는 베스트 점포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들을 위해 참신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소개하고 이들과 동반성장하기를 꿈꾸는 백은혜 점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연남점이다.

연남점에는 60~70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리빙페어에서 많은 관심 속에 론칭을 했던 ‘허브플러스’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베스 솔트 등 입욕제가 인기이며, 일명 ‘모자캔들’이라고 불리는 ‘브레이크타임키트’ 제품은 양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금·은·동색의 금속성 용기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제격이어서 많이 팔리고 있다.

‘주피터’는 빈티지한 패턴이 돋보이는 헤어밴드로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회용기의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은 세라믹 그릇 ‘하프하프’는 시크한 컬러 덕에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별한 전시회를 만나볼 수 있는 것 또한 연남점의 매력. 현재 꽃과 웨딩 관련 상품을 만드는 브랜드 ‘토크어바웃’의 특별전이 마련돼 있다. 이를 기념해 슬로우 웨딩을 꿈꾸는 예비 신부들을 위한 부케 만들기 클래스도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 위빙, 자수, 향초 만들기 등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이 확장된 만큼 백점장의 고민도 늘었다. 특히 인근 상권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가 많아지며 상품 차별화가 시급해졌다.

“‘삼각관계’를 찾아주시는 소비자를 위해 뭔가 색다른 상품을 제안하고 싶어 디자이너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려고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는 도서 여행서 ‘조용한 흥분’의 특별전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어떤 상품인지는 ‘삼각관계’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주세요.”

참신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가득한 ‘삼각관계’

‘삼각관계’ 연남점에서는 특별전과 클래스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Best Item 

1. 브레이크타임키트

몸과 마음을 릴렉스 시켜주는 은은한 향은 기본. ‘브레이크타임키트’의 향초는 독특한 쉐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짝이는 금속성 용기는 향을 다 태운 뒤에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2. 하프하프

‘하프하프’의 세라믹 그릇은 청량한 컬러감 때문에 어떤 플레이팅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해낸다. 그런데 모양이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지 않은가? 이 그릇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기의 형태에서 본따왔다. 이런 위트 있는 디자인에 ‘하프하프’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3. 주피터

소설 ‘빨강머리 앤’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빈티지한 컬러감과 패턴이 돋보이는 이 헤어밴드는 ‘주피터’의 제품이다. 확고한 브랜드 콘셉 때문에 마니아층이 두텁다. 개성이 강해보이나 의외로 심플한 일상복에도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