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캠퍼스룩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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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9 오후 5:33:29

1950년대 말까지는 단발 머리에 한복이나 여고시절의 교복을 개량해 입고 다녔다. 경제발달이 시작돼 옷차림이 다양해진 60년대 이후부터 이화여대 학생들은 한국 20대 여성의 옷차림을 선도해왔다. 1960년대의 학생들은 외국 유학에서 돌아온 여교수들의 옷차림을 흉내내며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했다. 플레어 스커트와 하이힐, 짧은 소매, 스웨터 등의 패션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대 상황과 관련, 검소한 차림을 선호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학교 정문에서 현재의 이대역까지 고급 양장점이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었다. 입학식 전 양장점에 가서 투피스 치마 정장을 사는 것은 모든 학생들의 관례였다. 비싼 옷가격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은 동대문에서 직접 천을 끊어와 양장점에 맡겨 보다 저렴하게 옷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시 캠퍼스를 가장 거세게 휩쓴 유행은 ‘청바지 돌풍’이었다. 당시 국내 브랜드의 청바지가 없어 학생들은 외국에 나가는 친척들에게 리바이스 청바지를 하나 사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고. 1974년도 입학생이였던 이지영(사회학과)씨는 “70년대 후반, 학생들은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 등장한 거리를 쓸고 다닐 정도로 통이 큰 나팔바지를 입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1980년대에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었다. 진일상(독어독문학 전공) 교수는 “80년대 초반, 운동권 학생들은 긴생머리나 단발머리였지만 그러지 않은 학생들은 화장을 하고 멋을 부렸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화여대 학생들은 박스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 등 큰 옷을 즐겨 입었다. 멋을 위해 일부러 본래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가 큰 옷을 사는 것이 옷을 잘 구입하는 하나의 요령이었다. 반대로 1990년대 중 후반에는 몸에 딱 맞는 작은 옷이 유행했다. 이정세 씨는 “이전에 헐렁하게 입던 재킷을 가져와 어깨에 달려있던 패드를 빼고 어깨는 좁게, 더블 단추는 싱글로 고쳐달라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심지어 넥타이를 줄여달라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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