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d & Butter Barcelona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페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세계적인 패션의 움직임을 꿰차고 있는 프로페셔널한 패션인이라면 대부분 브레드 & 버터(Bread & Butter)라고 답할 것이다. 갑자기 유럽식 아침식사 이름 같기도 한 브레드 & 버터가 패션인들의 입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정확하게 작년 6월 바로셀로나에서 처음으로 페어를 맞이하고 나서부터다. 브레드 & 버터 바르셀로나(BBB)는 진즈, 캐주얼, 스포트, 스트리트 패션, 구두, 잡화가 주를 이루는, 가장 젊은 성향을 띠고 있는 페어다. 젊다 못해 키디한 아동복 분야도 다음 시즌부터 점차 확장을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2년 전부터 브레드 & 버터 베를린(Bread & Butter Berlin) 전시는 있어왔지만 작년의 바르셀로나에서만큼 커다란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BBB의 프레지던트인 카알 하인즈 뮐러는 베를린을 북유럽 패션 비지니스의 구축점으로, 바르셀로나를 남유럽의 구축점으로 하려는 의도로 바르셀로나에 자리를 잡았지만 자신도 이렇게 빨리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지는 몰랐다고 할 정도로 아주 성황리에 페어가 이끌어지고 있다. <스페인=이광복 통신원>

페어와 퍼포먼스, 페스티벌을 조금씩 믹스시킨 듯한 브레드 & 버터 바르셀로나(BBB) 페어는 확실히 여느 페어와는 다르다. 뮐러 씨의 기자회견에서 ‘리노베이션, 뉴 콘셉트’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나온 것만으로도 이 페어의 방향이 대략 짐작이 갈 정도로 참신한 페어다.
참관자, 바이어, 일없이 들른 방문객들까지를 축제 분위기로 휘몰아 넣는다. 7만 평의 어마어마한 전시장 곳곳에선 패션쇼, 마운틴 자전거 묘기, 테크노 뮤직, 로큰롤의 전시, 기모노를 입고 장대 다리를 한 댄스를 선보이는 등 단지 패션만이 아닌 많은 볼거리들이 제공되고 있다.
식당조차도 야외의 대형 바베큐 판이 벌어질 정도로 타 페어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것들 투성이다.
브랜드 수질(?) 관리가 남다르다. 보통 페어가 단지 돈이 있어 참관을 하고 싶으면 어떤 브랜드라도 참관을 할 수 있다지만 BBB에서는 특히 페어 앞에 ‘공식 지정 브랜드(Selected Brand)’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일단 오거나이즈의 눈을 거쳐 선택된 브랜드라는 점에서 페어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바이어의 발을 몰리게 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BBB 페어의 성공 비결
BBB가 성공을 거둔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중의 하나는 여러 유럽의 도시 중 바르셀로나를 선택한 것이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요즈음 바르셀로나는 패션 생산은 강하지만 소비는 마드리드에 미치지 못해 현재 패션의 중심지가 마드리드로 옮겨지는 과정에 있었다.
20년 이상을 지키던 패션 페어가 2, 3년 전부터 참관자들이 마드리드로 발을 옮기게 되었고 그 배경에는 마드리드 컬렉션 쇼의 성공이 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의 페어가 없어지고 갈 곳을 잃었던 치마론이나 업체들을 영입한 것이 베를린에서 시작된 BBB이고 기존의 세계적인 캐주얼 브랜드와 조인이 되면서 더욱 굳건히 자리를 다져가게 되었다.
베를린에서 1월에 여는 페어는 가기도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바르셀로나의 날씨는 매력적이고, 페어 장소도 외곽에 동떨어지지 않은, 관광을 겸할 수 있는 시내의 좋은 장소이다.
패션 리더 자리를 마드리드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바르셀로나가 결국 다시 리더로 거듭나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은 자기들의 손이 아닌 독일 페어 비지니스들의 손에 의해서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마드리드 대 바르셀로나의 패션전쟁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계속되고 있다.
유럽 패션 페어의 판도 변화
BBB의 성공으로 심하게 타격을 받을 만한 곳이 마드리드의 프레타포르테 패션 페어이고, BBB에서 아동복을 확장할 예정이라는 파격 발언으로 발렌시아의 아동복 전시회도 바짝 긴장한 상태다.
물론 뒤셀도르프의 CPD도 긴장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페어의 성격이 더 프레타포르테적이고 캐주얼 스트리트 패션인 BBB와는 달라 부딪칠 관계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올 시즌부터 캐주얼의 성격을 강하게 하기 위한 캐주얼업체들과의 교섭이 시작되고 있다.
이렇게 BBB가 새롭게 스타로 부상하면서 유럽의 패션 페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이 눈에 띈다. 아주 좋은 현상이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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