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대부분의 이들이 외출을 꺼리게 되는 가운데, 동대문 새벽시장은 전국 팔도 곳곳에서 핫한 아이템을 찾아온 셀러들의 열기로 뜨겁다.
동대문 디자이너클럽 앞 사거리에는 자기 몸만한 가방과 대봉(큰 봉지)을 짊어지고 정신없이 바쁘게 다니는 이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그 중 젊은 감각의 트렌드세터들이 찾는 유어스, APM, APM럭스 앞은 어떤 모습일까?
매장에서 핫한 신상들을 착용하고 있는 동대문 도매상가 직원부터 구매대행업자, 쇼핑몰 오너, 쇼핑객들까지 다양한 이들에게서 12월 핫 아이템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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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채동열(32)·이명아(34)
직업 : 남성 쇼핑몰 ‘투켄즈’ 대표
전라도 전주에서 동대문 새벽시장을 찾은 커플은 늦은 새벽 시간 빡빡한 일정에도 인터뷰 내내 연신 서로를 향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운 이 커플은 롱 코트와 밑단을 살짝 접어 올린 데님 팬츠에 ‘아디다스’ 슈퍼스타 운동화로 포인트를 줬다. 코트 안 이너는 각각 블랙, 아이보리 컬러의 니트를 매치해 다른 듯 조화를 이루는 커플룩을 완성시켰다. 상품은 모두 도매시장 제품.
쇼핑몰 오너인 채동열 씨는 남성들의 올 겨울 핫 아이템으로 클래식한 떡볶이코트, 유니크한 패딩코트, 항공팬츠, 조거팬츠 등을 추천 아이템으로 꼽았다.
“서로 맞춰입지 않았는데 만나고 보니 커플룩이 되더라구요(웃음). 동대문을 찾을 때는 최대한 편한 복장을 입으려고 해요. 특히 요즘은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보온성이 유지되면서 활동성있는 옷을 찾게돼요. 남성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동대문에 오면 APM, 뉴존 등을 많이 찾아요.”
01 커플신발로 착용한 제품은 ‘아디다스’ 슈퍼스타80S(남자 왼쪽), 슈퍼스타 오리지널(여자 오른쪽). 아디다스 동대문 셀러들의 핫 아이템으로 매장 직원들, 전국에서 모인 셀러들의 발에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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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심우현(26)
직업 : APM 도매상가 ‘프랍(PROP)’ 직원
사입하러 온 셀러들이 북적대는 APM 4층 남성복 매장. 스트리트 패션으로 한 껏 힘을 준 직원이 있었다. 1년째 이 매장에서 근무 중인 심우현씨는 하이엔드 스트리트, 캐주얼을 추구하는 매장과 자신의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찾는 셀러들 또한 스트리트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특징.
이 날 심우현 씨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들어간 반팔티셔츠에 블랙컬러의 후드티셔츠와 배기팬츠, 레깅스와 ‘아디다스’ 슈퍼스타 슈즈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했다. ‘아디다스’ 슈퍼스타 슈즈를 제외하고 전부 ‘프랍(PROP)’ 매장 아이템.
“매장 베스트 아이템은 조거팬츠, 카고 슬렉스, 패딩 블레이즈, 패치가 들어간 항공점퍼예요. 다른 곳들에 없는 유니크한 아이템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캐주얼 스트리트 콘셉의 매장을 운영하는 이들이 주 고객이죠. 기존에 스키니한 핏을 많이 찾았다면 최근에는 조거 팬츠, 카고 슬렉스처럼 활동성 편한 팬츠를 많이 찾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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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우항(李雨航23)
직업 : 대학생
북경에 거주 중인 대학생 이우항 씨는 한국인 유학생 친구인 한우현 씨와 몇 개월에 한번씩 한국을 찾는다. 이유는 동대문 쇼핑의 매력에 푸~욱 빠졌기 때문.
한국의 톡톡튀는 디자인들이 한국을 찾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이 날도 빨간 체크 셔츠에 니트를 매치, 체크무늬가 포인트인 점퍼와 빅백, 컨버스로 스타일링했다.
아우터는 한국 도매시장, 타이포그라피가 돋보이는 니트는 동대문 두타 매장에서 구매, 신발은 컨버스 오리지날. 팬츠는 ‘칩먼데이’, 가방은 ‘루이비통’ 상품.
“한국에 올 때마다 꼭 동대문을 들리는데 그 중에서도 APM, 두타를 많이 찾는 편이에요. 평소 성격이 다른 옷들을 가지고 여러 스타일로 믹스앤매치 하는 걸 즐기죠. 올 겨울 트렌드는 퍼와 첼시부츠와 같은 구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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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소륜(李小倫 27)
직업 : 대학생, 구매대행업자
경기대학교에 재학중인 중국인 이소륜씨는 몇해 전 동대문을 처음 찾은 후 꼼꼼한 디테일이 들어간 디자인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동대문에서 유니크한 의상들을 사입해 중국에 있는 매장에 판매하는 구매대행을 시작했다.
자칫하면 몸이 부해 보일 수 있어 추운 겨울에도 패딩보다는 코트를 즐겨 입는다. 블랙 코트는 도매상가 APM에서 구매, 진한그린 컬러로 매치한 체크셔츠와 팬츠는 각각 ‘H&M’, 도매상가 APM 상품.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에 미국 구매대행 쇼핑몰에서 구매한 ‘써로굿’, ‘슈프림’ 모자로 포인트를 줬다.
“중국에 있는 의류매장에 주로 여성복을 구매대행 해주고 있어요. 현재 중국에서는 컬러풀한 롱코트와 작게 작게 들어간 포인트 디자인이 판매율이 높죠. 앞으로도 한국 상품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아질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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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다희(28)
직업 : 동대문 APM럭스 도매상가 ‘플로우’ 직원
동대문 APM럭스 도매상가 여성복 매장 ‘플로우’에서 근무 중인 김다희 씨. 토요일 새벽, 쉬는 날을 맞아 쇼핑에 나섰다.
도매상가 유어스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온 그는 ‘노스페이스’ 패딩, 쇼핑몰 ‘미아마스빈’ 팬츠, 동대문 신발상가의 스트랩부츠, 방울 털모자로 꾸몄다.
“올 겨울 여성복 트렌드는 박시(Boxy)한 롱코트인 거 같아요. 특히 매장에서도 다채로운 컬러가 들어간 코트를 많이 찾죠. 추운 겨울에는 보온성을 유지하면서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할 수 있는 포인트 아이템을 매치해주면 손쉬운 스타일링이 가능합니다.”
지방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온 셀러들은 큰 가방 몇 개를 준비해와 사입을 하고, 디자이너클럽 앞 각 지역 팻말 앞에 자신의 짐을 쌓아둔 후 또 다시 아이템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매직으로 큼지막하게 매장, 쇼핑몰 이름을 적어두는 것은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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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들의 사입한 상품들을 옮기는 일명 동대문 사입 삼촌 |
겹겹이 이어지는 좁은 매장 안으로 테이핑 되어 쌓여진 대봉(큰 봉지)들은 사입 삼촌들의 어깨와 팔에 짊어져 지방 곳곳으로 배달된다. |
노지영 기자
nj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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