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골목 안쪽의 리빙 편집숍 ‘챕터원’이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화제다.
챕터원은 다른 리빙 편집숍에서는 보지 못했던 개성 넘치는 브랜드로 매장을 꾸며놓았다. 때문에 5월 오픈 이후부터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대 고객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고객들이 즐겨 찾는다.
챕터원의 유니크함을 직접 느껴보고자 매장을 찾았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지하 1층 215㎡ 규모의 챕터원 매장은 회색빛 빈티지한 벽면과 바닥, 흰 천장이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또 무심한 듯 멋스러웠다. 매장 인테리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 유니크한 상품들이 더 돋보이도록 했다. 그건 바로 뛰어난 상품들 자체가 인테리어가 된다는 뜻인 동시에 그만큼 상품에 자신있다는 소리다.
입구 바로 안쪽에는 부들부들한 린넨 이불이 펼쳐진 침대가 놓여 편안한 느낌을 줬다. 소재 좋은 침구류를 시작으로 벽면을 장식한 액자, 선반, 못, 향초, 식기, 조명 등 진열된 소품 하나하나가 독특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챕터원에는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 디자이너 등 해외 상품이 가득한데 그 중 유독 네덜란드 디자이너 상품이 많다. 독창성, 실용성이 높은 실험적 디자인 때문에 많이 들여온다고 한다.
유명 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아이살로니 페어에서 직접 찾은 신진 디자이너 제품들을 써보고 판매한다고 하니 믿음이 갔다. 국내에는 챕터원을 통해 처음 시판되는 브랜드도 종종 있다고.
또 눈에 띄는 점은 매장 내 국내 디자이너들 작품이 꽤 많다는 것. 챕터원의 1차 목표는 바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알리는 것이다.
챕터원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자처했다. 챕터원과 국내 브랜드를 함께 알려 상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전까지는 해외에서 바이어들을 만나도 국내 브랜드를 소개할 마땅한 숍들이 없었다. 리빙 편집숍들이 전보다 많이 생겨났다고는 하지만 매장을 해외 유명 브랜드 위주로만 구성하기 때문에 국내의 실력 있는 작가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챕터원은 조명, 세라믹 제품 등은 수입 없이 순수하게 국내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만 들여놨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아기자기한 식기와 세련된 주방 기구에 푹 빠져 있는 사이 어느새 저녁 퇴근 시간 무렵이 됐다. 여성 고객들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미스식스티」 「게스」 등에서 10년간 VMD로 활동했던 김가언 대표는 “해외 브랜드는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 브랜드는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 ‘챕터원이 선택했으니까’ 하는 믿음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보다 상품의 퀄리티만 보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강조하면서 고객들 곁으로 다가갔다.
챕터원은 앞으로 자체 디자인 생산, 콜래보레이션, 문화 강좌 오픈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강아름 기자
kar@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