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봐, 이게 나라구? 뭐야, 하나도 안 닮았잖아~”
“아닌데? 완전 꼭 닮았는데? 와, 나 진짜 잘 그렸다.”
연인들이 서로의 손에 작은 도자기 인형을 들고 저마다 ‘닮았네, 안 닮았네’ 기분 좋은 실랑이를 벌이는 곳.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앞 그 동안 자신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예술혼’을 뽐낼 수 있는 이색 카페 ‘무스토이(無’s TOY)’가 인기다.
카페 ‘무스토이’는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하얀 3D 입체 도자기 인형에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떠올리면 늘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지는 부모님의 모습, 나 자신의 모습 등 그리고 싶은 나만의 스토리를 입히는 곳이다.
‘무스토이’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주인공 송승헌과 신세경이 카페에서 서로를 그리는 장면부터 둘을 닮은 무스토이가 수차례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스토이’ 본점에 들어서니 맨 먼저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인형들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봐도 수백 개는 넘는 듯해 탄성이 절로 나왔다. 널찍한 테이블에는 학생들이, 작은 테이블에는 연인들이 굉장한 집중을 보이며 무스토이 그리기에 한창이다.
그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여 기자 역시 마지막 남은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무스토이 그리기에 도전했다. 베이비 무스토이부터 기본 사이즈의 무스토이, 소금 후추통, 컬러 인형, 동물인형까지 다양한 크기별 인형들 중 베이비 무스토이를 선택했다. 잠시 후 새 인형과 함께 주문했던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미숙한 그림 실력으로 도자기 인형에 바로 그릴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디자인 카드 위에 먼저 스케치를 할 수 있어 안심했다. 물론 유성 사인펜과 매직을 이용해 바로 그려도 알코올로 지우고 수정할 수 있어 그림에 자신 있는 이들은 고민할 필요도 없다.
누구를 그릴까 생각하다가 기자는 부모님의 얼굴을 그리기로 결정하고 스케치에 돌입했다. 사진을 보면서 그리는데도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사진 속 어머니와 아버지 얼굴을 그리면 그릴수록 ‘엄마 눈이 이렇게 예뻤구나, 아빠 코는 참 잘 생겼었네’하는 묘한 기분이 가슴 한 켠을 톡톡 건드렸다.
요 근래 아무 잡념 없이 이렇게 집중해본 적이 있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형을 완성하니 벌써 1시간 30분이 흘렀다. 그제야 등 뒤로 꼬부랑(?) 언어, 영어 대화가 들려온다. ‘무스토이’를 찾는 외국인들도 꽤 많다고. 그 옆으로 차례를 기다리는 두 쌍의 커플도 보였다. 어서 자리를 비켜줄 생각으로 카운터로 인형을 가지고 향하니, 완성된 무스토이를 하나씩 깨지지 않도록 포장해줬다. 포장을 마친 무스토이는 멋진 선물이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 엄마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처,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의 공간 카페 ‘무스토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전시 및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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